‘초록 만찬’ 즐기며 걸어서 하늘까지!
‘초록 만찬’ 즐기며 걸어서 하늘까지!
  • 시정일보
  • 승인 2008.05.15 16:27
  • 댓글 0

"우리동네 놀러와~" 제1탄 마포구 성산동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월드컵은 이제 5000만 국민 가슴에 섬광 같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그 생생한 열기를 한 폭에 감싸 안아 지구촌 축제를 추억하며 쉬어 갈 수 있도록 넉넉히 자리를 내어 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공원으로 이미 유명세에 오른 마포구의 랜드마크 월드컵 공원. 유난히 햇살이 맑은 5월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봄 기운 한껏 받으며 하늘공원에 올라 광활한 초지와 한눈에 <보이는 서울 풍경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인간·문화 공존…‘평화의 공원’

월드컵경기장 맞은편 초입에서 가장 먼저 시민들을 반기는 곳은 평화의 공원이다. 이름에서 배어나오듯이 이 공원은 ‘상호 공존 및 공생’을 의미한다. 44만9000m평에 달하는 평지는 자연과 인간 문화의 상생, 세계 적대 세력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평화의 공원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보면 한강 물을 끌어와 조성한 난지연못에서 아이들은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고 있고, 못을 따라 둥글게 둘러진 형태로 조성된 유니세프 광장이 넉넉함을 한층 더해준다.
이 광장에는 물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로뿐 아니라 멋들어진 여울목으로 장식된 실개천이 꾸며져 있다.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부들, 아기연꽃, 수련, 꽃창포 등이 심어진 연못과 청정한 호수 물을 아름답게 뿜어내는 분수를 바라보며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도심 속에서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평화의 정원, 희망의 숲, 월드컵 공원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어 휴식공간은 물론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의 숲은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기념식수구역으로 기념비적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나들이 가족을 위해 벤치 대신 멍석 40여개를 깔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기념비적 스케일의 거대공간과 인근 주민이 체험하는 일상적인 공원의 조화를 꾀하는 평화의 공원은 마포구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모든 주민들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심호흡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 주는 평화와 평안이 공존하는 안식의 장소가 아닐까.

하늘과 맞닿은 ‘하늘공원’

월드컵공원은 21세기 최초로 개최된 월드컵 경기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생태적 환경이 척박했던 쓰레기 매립지가 안정화공사를 통해 광활한 초지를 갖춘 대자연으로 재탄생 했다는데 있다.
특히 끝이 없을 것처럼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지상과 하늘을 이어놓은 난지도 제2매립지에 들어선 하늘공원은 척박한 땅에서 사람의 힘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도 칭해진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고개를 들면 오르면서 힘들었던 가쁜 숨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 광활한 초지와 서울의 풍광이 어우러져 이뤄낸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공원 초지에는 배수를 위해 만들어진 미끄러질 듯한 능선을 경계로 X자로 구분된 네 개 지구의 남북 쪽에는 높은 키의 풀을, 동서쪽에는 낮은 키의 풀을 심어 탁 트인 느낌을 극대화 했다.
높은 키 초지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심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낮은 키 초지에는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의 자생종과 토끼풀과 같은 귀화종을 심어 다양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특히 2000년부터 난지도에 노랑나비, 제비나비, 호랑나비 등 3만 이상의 나비를 풀어 하늘거리며 식물들의 가루받이를 돕는 나비를 구경하는 것도 이색적인 재미다.
공원 내 풍경에서 시선을 떼서 멀리 내다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이는 절경의 경치가 하늘과 맞닿은 하늘공원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하늘공원은 이 조망조건을 살려 경사진 면에 전망대를 마련해 이용자들이 전망을 관람하고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한 시설도 갖추었다. 그러다가 피곤이 몰려오면 공원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참나무 등의 교목을 심어둔 그늘 밑에서 혼곤한 낮잠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무그늘 아래 깍지팔을 베고 누우면 눈앞에 5개의 대형 바람개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98m의 고도에, 한강변으로부터 초속 3~4m에 이르는 강바람이 불어오는 천혜조건을 갖춘 하늘공원에 설치된 5기의 풍력발전기.
이 바람개비를 통해 공원 내 가로등과 탐방객안내소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미적 애향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하늘공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가이드팁>> 공원근처 먹거리

'마포농수산물시장' 싱싱한 바다의 유혹

하늘공원 맞은편에 마포농수산물 시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질 좋고 신선한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특히 50여개의 수산어시장이 즐비해 있어 이색적인 재미와 맛을 더해준다.
수산물 시장을 다니며 직접 생선을 고르고 흥정해 2층 회센터로 올라가면 즉석해서 내가 고른 신선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1층 매장에는 채소 및 과일 점포 70여개와 마트매장도 갖춰져 있는 마포농수산물 시장의 건물면적은 약 5239평이다.
孫志善 기자 / sj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