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영’ 무한경쟁시대
‘지방자치 경영’ 무한경쟁시대
  • 시정일보
  • 승인 2008.05.30 10:36
  • 댓글 0

자치구 브랜드 사업(3)

계절의 여왕, 봄을 지나 성하로 향하는 5월 중순. 민선4기로 이어진 서울의 민선 장정도 반환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들판의 곡식들이 무르익듯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펼치고 있는 사업들도 흠쑥 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본지는 각 구가 자기만의 고유브랜드로 뽐낼 수 있는 특화사업을 소개해 보기로 작정했다.
‘시정’이란 제호를 걸고 활동한 이래 가장 오랜기간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함께 해 온 자치구에 대한 기사거리가 없을까 하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사실 이번 기획은 올 연초에 이미 다룬 적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지면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한번 자치구들의 대표적 특화사업을 돌아보기로 했다.
특화사업은 구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업들로, 서울 구석구석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서울을 다양성과 조화의 도시로 만들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 6회 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중구, 성북, 서초, 강남구가 소개된다.
-편집자주-








틈새계층 ‘행복 더하기’
중구 새복지모델 ‘돌풍’
2004년부터 시작…4월 현재 4928만원 후원



내 생일은 2004년 9월입니다. 이제 곧 4살이 됩니다. 내 이름은 ‘행복더하기’입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중구사회안전망’이 내 이름이었고 집은 서울 중구청이죠. 난 태어마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고, 여러 곳에서 내 모습을 살펴보고 사진도 찍으며 어떻게 생겼나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일이 적어졌으면 합니다.

중구(구청장 정동일)가 ‘행복더하기’로 더불어 사는 ‘행복중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더하기는 사회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본격 대두된 2004년 9월 시작됐다.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월평균소득 120% 이하의 차상위계층 등 틈새계층 지원이 목표였다. 현재는 200%까지로 지원범위를 넓혔다.
행복더하기는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방문간호사 1인1동제로 시작해 1직원1가정 보살피기,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SK-중구 도시락급식센터,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공부방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행복더하기의 특징은 무엇보다 관(官)은 뒤로 빠진 ‘적극적인’ 민간위주 후원이다. 중구 소재 기업은 물론 타 지역 기업과 외국기업까지 중구 거주 저소득주민을 1:1로 후원하고 있다.
2008년 4월말 현재 행복더하기는 68억4928만원(2004년 9월~2006년 12월 42억5378만원, 2007년 20억6690만원, 2008년 1월~4월 5억2859만원)을 모아 66억471만원을 지원했다. 또 국민기초수급자가정 등 저소득층 2030가구에 매월 1억236만원씩 후원하고 있고,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역시 1750명(주민 895, 직원 855)이 5747계좌를 약정해 매월 1724만1000원을 적립한다. 1사1동 자매결연에는 100가구를 후원하는 GS건설 등 1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12개 동에서 19개 반의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공부방이 운영 중이다.
행복더하기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신문과 방송 전 매체에서 140여 차례나 소개됐고 전국 22곳의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또 200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복지종합평가에서 종합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각종 평가에서 시상했고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에서 교육 및 홍보를 위해 발간한 자료에 게재됐다.
중구 정희창 팀장은 “민간후원을 통해 노동력 등이 없어 고생하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추진했다”면서 “특히 행복더하기는 기존의 연말연시나 명절 등 ‘반짝 지원’이 아니라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국내 첫 어르신 건강마당
‘건강도시 성북’ 명성 각인
‘노인 전용’ 운동공간 조성…실버건강도우미 인기

성북
‘건강도시 성북’을 지향한다.
민선4기 들어 ‘건강도시 성북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온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최초 고령자를 위한 ‘어르신 건강마당’이 지난 8일 성북구 월곡2동 청량근린공원 내에 문을 연 것.
이는 민선 3, 4기 성북구를 이끌고 있는 서찬교 구청장의 구정마인드가 반영된 것으로, 성북구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일찌감치 ‘노인복지’에 적극 대비해 왔다.
성북구는 어린이나 청·장년층에 적합한 운동시설은 이미 갖추고 있는데다 이번 ‘어르신 전용 운동공간’까지 발빠르게 조성해 명실상부한 ‘건강도시’임을 대내외에 입증하게 됐다.
‘어르신 건강마당’에 설치된 모든 시설은 노인 신체조건과 체형에 맞게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어르신들의 근력강화를 위해 △물레방아돌리기 △절구찧기 △수레바퀴돌리기 △다리펴기 등 운동기구가 설치됐고, 이외 균형감각 유지에 효과가 있는 ‘평형감각증진기’, 두뇌개발을 통해 치매를 예방해 주는 ‘형상그리기 운동기구’ 등 12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민속놀이기구 등을 응용, 조형미를 강조하고,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 어르신을 위한 ‘걷기 산책로’에는 황토와 고무 칩으로 바닥을 이중 포장해 무릎보호 및 운동효과를 높였고, ‘고무 손잡이 보호난간’도 설치해 잡고 가는 것만으로도 지압효과가 있어 노인건강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강마당 내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스트레칭, 낙상, 치매, 금연, 우울증, 영양식단 등 노인들에게 유익하고 검증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 운동전문가가 참여해 노인들이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운동기구 사용법도 안내해 주고 있다.
성북구의 이번 ‘어르신 건강마당’개소는 노인들이 야외무대에서 활동하며 운동할 수 있는 국내최초의 노인전용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성북구의 ‘어르신 건강마당’ 개소 소식이 알려지자 벤치마킹을 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서초구 홀몸노인 ‘원격보호’
고령사회 복지특화 서비스
‘25시센터’ 운영 긴급상황 즉시 출동


강남
실버 세대의 증가에 따른 서초구의 통합적 실버 행정이 빛을 발한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지난해 12월부터 방치되고 있는 홀몸 노인의 고독사(孤獨死)를 예방하기 위해 ‘홀몸노인 원격보호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구는 홀몸 노인의 집 내부 주요 지점에 각종 감지센터를 설치하고 생활체크를 통한 원격케어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혼자 사는 노인가구가 급속이 늘어나면서 죽은 후 홀로 방치되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조사보고에 따른 것으로 구는 이번 시스템을 가동해 노인들의 건강이나 위급상황을 실시간 체크, 즉시 대처하기로 했다.
구와 시스템 통합(SI) 전문업체가 공동 개발한 이번 시스템은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 습도 등은 물론 유독가스 유출, 강ㆍ절도, 화재 등의 사고를 감지할 수 있는 동체 감지센서, 온도센서, 환기센터, 가스센서, 화재센서, 방범센서 등 인공 지능 첨단센서를 홀몸 노인이 거주하는 집의 여러 동선에 설치해 비상상황이 감지되면 이를 ‘서초25시센터’ 상황모니터링에 통보돼 즉시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구는 시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관내 홀몸노인 5834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 10가구에 대해 관련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했으며, 올해 고령이나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영세 독거노인 500여 가구를 우선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무상지원 대상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 관계자는 “홀몸노인이 사망한 후 상당 기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안타까운 고독사 사례가 줄 뿐 아니라 한파로 인한 동사나 유독가스 중독, 가스유출로 인한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성중 구청장은 “지난 2006년 9월 지방자치 선진행정 미국방문을 통해 911테러 이후 버니지아 주 페어팩스시의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완벽한 ‘긴급 콜센터’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의 도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국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구청 1층에 ‘서초25시센터’를 설치해 주정차, 재난방재, 방법뿐 아니라 독거노인 원격케어를 비롯 도로상태 감시, 주민 교통안전, 빛의 거리 조명제어, 공영주차장 상태 표시, 공원관리, 동 주민센터 및 주요시설물 무인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유비쿼터스 행정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鄭應浩 기자

인터넷 ‘강남아카데미’ 신설
강남구 ‘e-평생교육’ 새 지평
연말까지 100여개 강좌 무료 제공

전자정부 강남구와 교육이 만났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TV와 인터넷으로 즐기는 교양강좌 ‘강남아카데미’를 자체 제작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일회성 강의를 벗어나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과목당 최소 20회 이상의 강의가 이뤄지며, 직접 찾아가서 듣는 교양강좌가 아닌 TV나 인터넷을 통해 듣고 싶은 강좌를 언제든지 선택해서 볼 수 있다.
강남아카데미는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평생교육 콘텐츠로, 지난 3월13일부터 △동양고전강독(논어, 맹자) △미술산책 강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5월부터는 △천문과학 △한국근현대사 등의 강좌를 진행한다. ‘동양고전강독’은 시조시인이며 동천서숙 원장인 최권흥 선생이 강의를 맡았으며, ‘미술산책’은 제3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경한 서울여대 미대 명예교수가 강의한다. 또 우수 속의 별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천문과학’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이형목ㆍ김웅태 교수의 지도로, ‘한국근현대사’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구는 이번 강의를 위해 주 1회 녹화ㆍ편집과정을 통해 e러닝 콘텐츠를 제작, 매주 업그레이드한다. 강의는 강남지역케이블 TV(강남구 TV 전자정부 채널 900번)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는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강남구청 인터넷 방송국(www.ingang.go.kr)으로 접속, 평생교육 코너에서 청취할 수 있다.
구는 ‘서예’, ‘철학’, ‘인류학’ 등 강좌를 추가 개설해 올해 말까지 시리즈 형태로 분야별 50~100여개의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외국어와 직업교육 등 실용적인 분야까지 확대 실시하고, 우수한 대학과 연계한 학점제ㆍ자격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평생교육을 이끄는 교육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나날이 학교 졸업장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오늘날, 구민에게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아카데미 추진 배경을 밝히고, “구에서 제공하는 교육콘텐츠를 통해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鄭應浩 기자 / jungho@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