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경영’ 무한경쟁시대(4)
‘지방자치 경영’ 무한경쟁시대(4)
  • 시정일보
  • 승인 2008.06.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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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봄을 지나 성하로 향하는 5월 중순. 민선4기로 이어진 서울의 민선 장정도 반환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들판의 곡식들이 무르익듯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펼치고 있는 사업들도 흠쑥 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본지는 각 구가 자기만의 고유브랜드로 뽐낼 수 있는 특화사업을 소개해 보기로 작정했다.
‘시정’이란 제호를 걸고 활동한 이래 가장 오랜기간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함께 해 온 자치구에 대한 기사거리가 없을까 하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사실 이번 기획은 올 연초에 이미 다룬 적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지면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한번 자치구들의 대표적 특화사업을 돌아보기로 했다.
특화사업은 구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업들로, 서울 구석구석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서울을 다양성과 조화의 도시로 만들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 6회 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서대문, 양천, 동작, 성동구가 소개된다.
-편집자주-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지역발전 기폭제 역할
첨단·교육·녹색도시 표방…뉴타운 중 가장 빠른 발전


서울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서울의 낙후지역으로 손꼽혔던 서대문구가 현동훈 구청장 체제의 민선 3, 4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민선3기 취임과 동시 ‘지역발전’을 지상과제로 삼고,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를 과감하게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발전’과 ‘복지’ 를 동시에 추진한 결과 민선4기 들어 그 성과를 서서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2003년 서울시에서 뉴타운으로 지정된 ‘가재울 뉴타운’이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되면서 낙후된 도시 이곳 저곳에 활력이 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거단지가 열악해 주민의 개발 욕구가 큰 것도 있지만 서대문구에서 구 발전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단계로 삼아 적극 행정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가재울 뉴타운은 디지털과 함께하는 ‘첨단·교육·녹색도시-가재울 e-park’라는 주제로 고품격 웰빙 주거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 서울시에서 지구 지정된 가재울 뉴타운은 총면적 1073만㎡ 규모의 대규모 단지로 서울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총 6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1구역이 금년 11월 준공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서울의 뉴타운중 가장 빨리 362세대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재울 2구역은 내년 4월 준공 목표로 473세대를 짓고 있다.
또 가재울 3, 4구역은 3304가구와 4047가구를 지을 계획으로 각 관리처분 인가를 득하고 관리처분 인가 검토 중에 있어 계획대로 속속 가시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가재울 뉴타운은 여유있는 도시기반시설, 사회통합형 개발 및 정비, 기능복합형, 친환경적 개발정비를 통해 무엇보다도 살기좋은 주거중심이 우선시 되는 뉴타운으로 탄생될 전망이다. 또 주변에 친수공간인 홍제천이 복원, 오는 26일부터 물길이 열려 그야말로 최적의 주거단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구는 이외에도 유진상가 인근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북아현뉴타운 사업도 발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서대문구는 요즘 이같은 지역개발을 등에 업고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를 향한 복지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해누리 타운’ 랜드마크
양천구 브랜드가치 상승
247억 투입 2010년 완공…문화홀·영어체험센터 등 조성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2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희림종합건축사에서 설계한 신정6동 322-11번지 소재 해누리타운에 대한 2차 설계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용역보고회에서 “장기적인 발전과 구민의 문화·복지 욕구충족과 양천구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전국 최고의 명실 상부한 창의문화·복지·행정 종합타운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누리타운은 2958.8㎡의 대지에 지상9층, 지하3층,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건립된다. 각종 행사를 위한 문화홀과 소극장, 영어체험센터, 문화도서관, 전시관, 노인문화복지센터, 여성문화복지센터, 장애체험관, 자원봉사센터, 직장보육실, 보육정보센터 및 영유아플라자가 배치되고 주민편익시설로 운동시설, 금융기관 등이 들어선다.
구는 양천문화회관 주변 개발방안 용역을 실시, 다목적회관 부지를 창의문화·복지·행정시설이 집적된 복합건물로 건립코자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타당성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건립이 타당하다는 종합의견에 따라 해누리타운 건립 기본안을 마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시 해누리타운을 주변건물과의 조화와 효율성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당초 지하3층, 지상20층 규모에서 지하3층 지상15층 규모로 5개층을 축소해 구자체 투자심사와 2005년10월 서울시 투자심사 승인을 받았었다.
또한 구는 2006년1월 설계업체를 선정, 건립 추진에 나섰으나 시책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보류된 후 지난해 추 구청장이 재취임하면서 서울시로부터 건립비 70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인 건립에 나서게 됐다. 이번 2차 설계용역보고회는 지난 3월20일 1차용역보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반영한 설계에 대해 시·구의원 및 교수 등 전문가와 입주시설 관련 대표자 및 구청관계자들이 참석, 1차용역보고 때보다 층수를 지상15층에서 지상9층으로 낮춰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디자인을 고려한 실용성 있는 건물이 되도록 했다. 또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해누리타운이 양천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립할 것 등 많은 의견이 개진됐으며 그 의견을 최대한 반영,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누리타운 설계가 7월말에 완료되면 제반절차를 거쳐 금년말 사업비 247억 투입 공사를 착공 오는 2010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鄭七錫 기자 / chsch7@sijung.co.kr


노량진 뉴타운사업 가속도
동작구, 고품격 도시 발돋움
올해안 제1구역 지하골조공사 마무리



김우중 구청장 재임 10년을 맞고 있는 동작구는 행복지수 높은 복지동작을 목표로 굵직굵직한 비전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구의 이런 급속한 발전이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뉴 타운 사업이다. 동작구의 지도를 바꿀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뉴 타운 사업은 현재 노량진과 흑석 등 2곳에서 진행 중이며, 면적 면에서 노량진 뉴 타운은 23만550평이고, 흑석 뉴 타운은 약 26만평이다.
노량진 뉴 타운 사업은 크게 노량진 근린공원 조성사업과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올해는 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신고를 마치고 지상 15층 299가구 규모로 공사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방음벽 공사와 현장사무소 설치공사를 마치고 터파기와 골조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준공 예상계획은 2010년 6월로 준공이 되면 근린공원 조성, 녹지개발 등 각종 환경사업과 맞물려 살기 좋은 고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량진 뉴 타운은 지하철1호선 노량진역 주변과 장승배기역 주변 도로 확장(4차선→6차선), 지하철 9호선 개통, 노량진 민자 역사 건립,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등과 맞물려 상권이 살아있는 녹지율 40% 이상의 주거중심 품격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타운 한복판에는 원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메모리얼 파크, 복합 영화관, 스포츠 센터, 학원, 대형 할인점 등이 입주하는 ‘타운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실제 노량진은 서울의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학원가와 수산시장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오는 2012년까지 뉴타운 사업이 완성되면 노량진 일대가 상업, 유통, 업무, 교육, 주거 중심의 자족형 복합도시로 거듭나 지역경제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구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대한 주민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지난 3월 개최하는 등 충분한 의견 교환 절차를 거치고 있다. 구는 이에 가능한 올해 안에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예산 등 각종 세부사안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沈基成 기자 /sim114@sijung.co.kr


성동구 ‘자격이수제도’
‘공부하는 공무원’ 변혁
기준점수 도달해야 5급 승진 … 서울시 등 벤치마킹


지난달 25일 성동구 소재 마장중학교. 일요일인데도 이날 이 학교에는 머리가 희끗한 사람, 몸통이 불룩한 사람 등 ‘학생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은 모두 서울 성동구청에 근무하는 직원들.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되는 성동구자격이수시험 응시생들이었다. 수험생은 5급 사무관 14명을 포함해 6급 62명, 7급 이하 114명 등 모두 190명이다.
공직사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동구(구청장 이호조)가 민선4기 출범직후인 2006년 9월부터 시행하는 ‘자격이수제도’가 지방행정 혁신의 대표주자로 화제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방공무원의 꽃인 5급 사무관 승진과 관련, 심사승진과 시험승진의 장점을 모으고 단점을 보완해 만들었다. 시험과목은 관리자급 공무원이 갖춰야할 기본 소양인 헌법과 행정법, 민법총칙, 행정학 등 4개다.
자격이수제도는 성동구청 직원들의 ‘저녁생활’을 바꿨다. 퇴근 이후 동료들과 한 잔하던 일상이 크게 줄고 집으로, 독서실로 향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또 승진준비를 위해 몇 달씩 자리를 비워 초래했던 행정공백도 상당부분 줄었고, 시험공부를 통해 쌓은 업무관련 전문지식은 고스란히 지역주민을 위한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로 치환됐다.
자격이수제도는 시행 즉시 많은 곳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서울시는 2006년 12월 성동구 자격이수제도를 본 따 자격이수를 핵심으로 하는 사무관승진제도 개혁을 선언,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 제8회 공공혁신전국대회에서 성동구는 인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로부터 행정혁신평가 우수상을 받았다.
성동구는 최근에는 ‘인테크’라는 신개념을 도입했다. 인테크는 사람, 즉 직원을 자원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기법으로 민간에서 시작돼 확산 중이다. 사무관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사, 외국어 등 시험을 치러 일정점수(68점)를 얻으면 ‘가점’을 주는 방식도 그 중 하나다.
안한기 총무과장은 “시행 3년째 접어들면서 자격이수합격자가 늘어 이제는 일도 잘하고 전문지식도 갖춘 직원을 시킨다는 제도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앞으로 서울시 주관 자격이수시험에서 성동구 기준에 합격하는 사람도 자격이수를 통과한 것으로 인정해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