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영 시대 브랜드사업(5)
자치경영 시대 브랜드사업(5)
  • 시정일보
  • 승인 2008.06.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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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노원, 관악, 송파

계절의 여왕, 봄을 지나 성하로 향하는 5월 중순. 민선4기로 이어진 서울의 민선 장정도 반환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들판의 곡식들이 무르익듯 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펼치고 있는 사업들도 흠쑥 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본지는 각 구가 자기만의 고유브랜드로 뽐낼 수 있는 특화사업을 소개해 보기로 작정했다.
‘시정’이란 제호를 걸고 활동한 이래 가장 오랜기간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함께 해 온 자치구에 대한 기사거리가 없을까 하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사실 이번 기획은 올 연초에 이미 다룬 적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지면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한번 자치구들의 대표적 특화사업을 돌아보기로 했다.
특화사업은 구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업들로, 서울 구석구석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서울을 다양성과 조화의 도시로 만들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 6회 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강서, 노원, 관악, 송파구가 소개된다.
-편집자주-


강서구 친환경 보행권 확보 삶이 살아있는 도시 디자인

‘살고 싶은 도시 강서구’ 마스터 플랜 완성

<사진1>“우후준순식 건축의 잘못된 도시계획은 미래에 너무나 큰 재앙이다. 인간적이고 친근한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는 마크 브나무 전 프랑스 대통령 문화특보의 말처럼 미래 도시는 자연과의 소통이 가능한 인간 중심의 도시로 개발돼야 한다. 미래의 문화도 결국 오늘날 문화 유산의 결과이다.
강서구(구청장 김재현)는 지난 4월 지자체 중 최초로 1년여에 걸친 ‘살고싶은 도시 강서구’ 발전 세부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100년을 내다보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시화 하고 있다.
살고 싶은 도시 강서구 발전 전략은 일상적인 하루의 공간 안에서 자연을 느끼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인식하는데서 부터 출발한다. 지금까지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개발에서 탈피해 종합적인 구의 미래상을 그려 구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발전계획이다.
2020년까지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세워 전체의 틀 안에서 종합적이고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하면서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인 강서구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한강과 면한 수(水)공간 활용으로 디자인이 살아있고, 휴먼스케일(걸어서 이동 가능한 1~2km 범위)이 고려된 미래상을 정립, 인간적 가치 제고와 삶의 질 향상 등을 통한 소프트 파워 경쟁력 향상이 목적이다.
자연 생태적 시범마을인 개화마을 재정비, 개성 있는 구릉지 주거 유형을 적용한 화곡동의 발전 방안, 도시의 역사성을 갖는 보행자 중심가로인 화곡로, 화곡 유통 상가 걷고 싶은 거리, 궁산 문화탐방거리 조성 등으로 구역별로 세분화 해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복합도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도시, 구릉지내 다양한 물이 흐르는 공간, 내 집 앞의 자연 공간, 보행과 자전거의 도시로 삶이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도시의 역사는 곧 문명의 역사이며, 도시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다. 자연과 소통하는 인간중심 도시 구현은 21세기를 넘어 22세기를 준비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鄭七錫 기자 / chsch7@sijung.co.kr



수락산·불암산 ‘국립공원 처럼’노원구 공원·녹지어울린 도시

방패연 모양 녹지축 조성 10년계획 수립


<사진2>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녹지와 환경이 어우러진 ‘최고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패연 모양의 녹지축을 조성하고 수락산과 불암산을 국립공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10년 안에 푸른 도시, 즉 그린시티로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도시 녹화계획인 ‘방패연형 녹지축 조성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는 10년 내 동안 3개 테마를 중심으로 산림녹지축을 조성하는 사업으로써 그린마운틴, 그린리버, 그린스트림, 그린로드 등을 네트워크화해 녹지축을 조성하게 된다. 이는 도시 전체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 쉬는 푸른 숲’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녹지 재생사업이다.
녹지축 조성의 기본구상은 수락산 불암산의 녹지축과 중랑천의 외곽수경공원 연결 및 재정비를 통해 노원구를 감싸 안는 형태의 △외곽 환상녹지축, 동일로 가로의 내부녹지축과 당현천의 내부 수경축 복원 및 재정비를 통한 △도심 내부 십자녹지축, 한글비석길 및 노원길 등 가로공원화와 경춘선폐선부지 당현천길 그린웨이로 이어지는 △내부 환상녹지축 조성의 형태다.
노원구는 또 수락산과 불암산을 국립공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구는 총 144억여 원을 들여 산림을 복원하고 등산로를 정비하는 등 향후 3년간 매년 20억 원 이상 총 60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현재 수락산 불암산을 국립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비와 함께 주변 일대의 토지보상 등 녹지 확보를 통한 산림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3.15㎞ 당현천 조성 시 벚나무 등 녹지화와 그린웨이 및 생태 공원조성, 동일로 업그레이드 사업, 중랑천 수변공원화, 잠재적 공원지역 발굴을 통한 공원화 및 녹지 확충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수락산은 매월당 김시습 및 천상병 시인 역사 문화 산책로를 만들고, 입구 공원 정비와 수변 목재데크 및 휴식 공간 조성, 자연토 포장, 목교 등을 신설하며 정상에는 김시습이 이곳에 기거한 것을 기려 매월정이란 전망대를 세운다. 특히 노원골 등산로 초입에 7억원을 들여 197㎡ 면적의 천상병 시인 공원을 금년 6월말까지 조성한다. 이곳은 천상병 시인이 1982년부터 8년간 살았던 지역이다.
또 불암산은 아토피 환자 등을 위한 산림욕장 조성과 목재 데크로드, 체육시설, 정자, 천병약수터 전망 데크, 친환경 화장실 등 각종 주민 편익시설을 만든다.


관악구 영어마을 제3캠프 ‘교육복지도시’ 경쟁력 배가

2009년 11월 완공…40개 체험시설 조성

<사진3>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서울시 3번째로 들어설 영어마을 관악캠프 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 일대(봉천동 산53-1)를 서울시 제3영어마을 대상 부지로 확정했다. 이에 구는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대상 부지 경계측량, 지상 물건 조사, 도시계획 시설결정 등 제반 행정절차를 걸쳐 현재는 도시계획 마지막 단계인 보상계획 열람공고와 함께 보상협의 및 토지수용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2009년 11월까지 조성될 관악구 영어마을은 6179평(2만391㎡) 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2022평(연면적, 686㎡)규모의 건축물로 세워지며 총 40개의 체험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사업비는 총222억원(부지매입비 80억원, 건축비142억원)으로 교육 전문기관에 위탁ㆍ운영된다.
서울시 제3영어마을 조성계획에 따르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서울시 풍납동, 수유리 영어마을 등 기존 영어마을과는 달리 특색 있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학습 체험 프로그램에서의 변화는 물론 운영체제도 체험시설 당 15명 내외의 소규모로 비합숙, 통학형 운영체제를 지향할 계획운영재원은 입소자의 참가비 및 기타 수익시설에 의한 수입 등 자립경영 원칙에 따라 마련하게 된다.
영어마을 대상지로 선정된 낙성대 인근 부지는 왕복4차선 도로에 인접해 지하철 하차 후 도보로 1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부지 건너편에 낙성대공원 및 주변에 녹지가 형성돼 있고 야외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 자연친화적 환경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는 관악의 특색을 살려 영어마을 운영을 서울대, 서울시 과학전시관 등 주변 교육시설 및 관악구 평생교육특구 추진 계획인 에듀벨리(edu-valley) 2020과 연계,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관악구는 영어마을 관악캠프가 조성되면 서울시 서남권 학생들이 특히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평생학습도시 선정 이후 교육특별구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沈基成 기자 /sim114@sijung.co.kr



전국최초 ‘녹색위원회’ 출범 송파구 ‘친환경 브랜드’ 향상

성내천 등 하천복원 ‘생태 인큐베이터’ 역할

<사진4>앞으로 도시 경쟁력은 ‘환경친화’다. 이에 발맞춰 송파의 경쟁력은 ‘물’에서 시작한다. 송파구는 구를 둘러싼 4개의 하천(한강ㆍ탄천ㆍ성내천ㆍ장지천)을 잇는 ‘물의도시’ 조성사업에 모든 관심을 집중, 환경으로 차별화된 ‘친환경 브랜드 도시’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한다.
먼저 구는 2001년부터 자연생태 호안 복원과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자연경관 수준 향상이라는 3가지 주제를 기본으로 석촌호수 자연생태공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2004년부터는 ‘성내천 물 맑히기’ 사업을 추진, 성내천은 건천화 된 콘크리트 하천에서 벗어나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로 주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후 석촌호수와 성내천을 생태모델로 청계천을 비롯 불광천, 중랑천 등 서울 주요 도심 하천에서 생태복원이 추진됐다. 때문에 관내 생태복원 된 하천들이 도심의 ‘생태 인큐베이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금의 장지천은 탄천 하부의 10m 깊이 모래자갈층을 통과한 여과수를 방사상 집수정과 송수관을 통해 방류하는 친환경 하상유지용수 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하상 둔치 좌우 안에는 오수가 장지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찻집관을 매설해 악취를 없앴다. 이밖에도 지난달 4일 주민들이 직접 야생화를 식재하는 등 하천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로써 하천의 흔적만 남아 악취만 풍기던 장지천이 탄천과 성내천, 한강을 잇는 송파구 전역을 휘감는 주요 생태벨트라인으로 거듭나게 된 것.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자연은 조금만 정성을 들여도 금세 보답한다. 성내천과 석촌호수 벚꽃식재에 이어 장지천에 조성된 야생화단지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가치를 심어보자”며 자연도시, 송파 조성 중심에 주민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구는 지난달 23일 자연생태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민ㆍ관 합동의 ‘녹색송파위원회’를 자치구 최초로 출범했다. 환경관련 전문가 및 NGO, 주민, 공무원이 참여한 출범식은 ‘자연도시 송파’를 공식 선언하는 첫 번째 자리다. 이날 위원회는 ‘자연도시 송파’의 마스터플랜으로 △물 네트워크 도시(Blue Ring City) △녹의 디자인 도시(Green Design) △생태문화도시(Eco-Culture City) 등 3대 주제에 대한 9대 핵심정책을 제시했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