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기능 총괄 사령부
서울 도시기능 총괄 사령부
  • 시정일보
  • 승인 2004.06.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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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 본격 탐사 제7탄 “건설기획국”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몇 년전인 1988년 5월 ‘지방자치 속으로’기치를 내걸고 창간된 본지는 창간 16년을 넘겼으며 그동안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 덕택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었다. 왕성한 활동기에 접어든 본지는 창간 16년을 맞이해 전문행정종합지로서 더욱 심도있는 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서울시 실·국·본부 탐방 연중기획’이 바로 그것이다. 14조원이 넘는 예산과 4만7000명에 달하는 메머드 행정조직인 서울시가 펼치는 방대한 시정속으로 들어가 실·국·본부의 조직과 예산, 주요 업무들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고 이를 독자제위께 알림으로서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여 궁극적으로 본지에 부여된 사명, 즉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 하려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서울시의 도시기능을 좌우하는 핵심부서인 건설기획국을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건설기획국은 세계일류 도시에 걸맞는 빠르고 편리한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강변북로 전경.)
서울시 건설기획국은 폭우나 폭설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확보하고 세계일류도시에 걸맞는 빠르고 편리한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서울시 중요한 기간조직이다.
건설기획국은 노후불량 하수관을 정비하고,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처리해 하천수질을 보전해 하천의 생명력을 유지하며, 시민의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점 등 도로불법 점용 행위를 단속하고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각종 도로 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민의 ‘눈’이며 ‘수족’과 같은 역할로, 만약 건설기획국의 역할이 없어진다면 시민들은 단 한달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시에서 떠날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5과 2반 26개팀, 593명의 메머드 조직


건설기획국은 5과 2반 26개팀, 2사업소로 조직되어 있으며 593명이 일하고 있는 메머드 조직이다.
건설행정과는 6개팀으로 건설업 면허와 건설기계등록관리, 지방토지수용위원회 운영, 도로부지 및 지하도상가 관리, 보도상 영업시설물 관리, 노점상정비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도로계획과는 3개팀으로 도로정비기본계획 수립·조정 및 설계, 유료도로 사업 계획수립 및 수탁·협약체결, 수도권 광역도로 계획·협의 및 조정, 자동차전용도로의 계획·설계 및 가로명 제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도로관리과는 5개팀으로 도로의 유지관리, 도로굴착복구, 제설대책 총괄, 도로부속시설물·기전설비 유지관리 업무를 보고 있으며, 하수계획과는 8개팀으로 나뉘어 하수도 정비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과 오수중계펌프장의 건설계획을 짜고, 하수·차집관거 정비계획 수립 및 유지관리하는 외에 하수도관리시스템을 구축 관리하고 있다.
치수과는 4개팀으로 하천관리계획의 수립과 설계 및 조정, 재해대책본부의 설치·운영과 재해대책기금을 운영하는 외에 빗물펌프장의 건설과 유수지 관리 일을 보고 있다.
건설기획국은 가로등·보안등의 전기시설의 개선계획을 수립하는 전기시설물 안전개선반과 청계천주변 노점과 적치물을 단속정비하고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및 중랑천 둔치 벼룩시장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가로환경개선추진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중랑·난지 하수처리사업소도 관할하고 있다.


예산 1조3300억 쓰는 초대형 부서



건설기획국의 올해 예산규모는 1조3300억원으로 시전체 예산의 9.3%에 이르는 방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건설기획국의 사업규모나 사업의 중요성을 짐작케 한다.
예산의 주요 사용처를 보면 도로건설 비용이 3527억원으로 가장 많고 도로 시설물관리비용으로 3429억원, 하천 및 하수서비스 개선비용으로 2378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수해와 설해 등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처리하는 비용으로는 2317억원을 쓰고 인건비와 기본경비로 1638억원을 사용할 예정인데 건설기획국은 올해 74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절약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살림이 크니 예산절감목표액도 엄청나다.


하루 740mm 내려도 걱정없게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우면산 터널을 뚫고 서울광장 조성을 계획하고 총괄했던 건설기획국은 수해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강남권 최초의 순환고속도로 건설, 중차량 운행제도 개선, 4대문안 한전시설물 이전, 하수방류수질 개선 등 대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획국은 수해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중인 사업 83건중 36건을 완료하고 47건은 현재 진행중이다. 47개 사업중 장마가 오기전에 빗물펌프장 16곳을 신·증설하고 하수도 12곳을 확장하는 한편 오는 2006년까지 빗물펌프장을 111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홍수대응체계 개선을 위해 하루에 740mm의 비가 내려도 시민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수방개념 정책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2008년 완공, 한전시설물 4대문 밖으로



건설기획국의 당면 최대 현안사업은 단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이다. 강북의 내부순환도로에 비할 수 있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영등포구 양화동 성산대교 남단부터 강남구 일원동 수서 IC까지 34.8km로 오는 2008년까지 2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으로 올 하반기부터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완공후 강남의 교통정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대 문안에 있는 변압기, 개폐기, 분전함 등 839개의 한전시설물 이전 추진사업도 주요 현안사업이다.
430억원에 이르는 이설비용분담과 이전장소 확보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진척이 더딘 상태지만 건설기획국은 금년 1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건교부에 전력시설물 설치장소 법제화를 건의하는 등 확고한 정책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건설기획국이 한전시설물을 옮기려는 이유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고 도시미관을 향상시켜 시민들에게 좀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중차량 통행개선, 노후가로등 교체



성수대교 붕괴이후 크게 강화된 중차량 통행 개선사업과 노후 가로등 선로 교체사업, 하수처리장 방류수질 개선사업 등도 건설기획국이 추진하는 선 굵은 사업들로, 중차량 통행개선 사업은 2007년까지 310억원을 들여 중차량 통행 가능 노선축을 개발하고, 노후 가로등 선로 교체사업은 오는 2006년말까지 1520억원의 예산으로 15년이 넘는 노후선로와 가로등 929km, 15년미만 노후가로등 선로 160km를 교체할 예정이다.
2008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강화된 하수방류수질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기획국은 오는 2012년말까지 4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수처리를 고도화할 계획이며 2007년 상반기중에 1단계로 중랑하수처리장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기자가 보는 건설기획국


도시기능 유지하는 ‘중후장대형’ 부서



1998년 8월 서울시행정기구설치조례 개정에 따라 도로국과 하수국을 통폐합해 태동한 건설국은 2001년 1월부터 건설기획국으로 명칭이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설기획국은 도로, 하천, 하수 등 ‘중후장대형’ 사업을 주요업무로 하는 스케일 큰 부서로 시민들이 매일같이 접하는 도시기반시설을 건설·관리하는 곳이다.
1천만 시민의 일상적 삶은 건설기획국의 역할과 ‘절대로’ 분리될 수 없다. 집에서 나와 직장·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건설기획국이 만들어 놓은 도로의 기능을 빌리지 않을 수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생활하수를 흘려보낼때도 건설기획국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장마철 물난리 걱정없이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도, 겨울철 펑펑 쏟아진 많은 눈을 ‘감쪽같이’ 걷어내 도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건설기획국의 노고 덕분이다.
만약 건설기획국의 역할이 사라지면 서울은 도시의 기능을 잃게 되며 시민들은 ‘생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건설기획국은 시전체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수도서울의 행정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기획국은 도시기반시설의 수준향상과 효율적관리를 통해 서울을 경쟁력있는 세계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이 서울시에 바라는 것과 한치의 어긋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인/ 터/ 뷰 김영걸 건설기획국장





“도시기반시설 선진화 이루겠다”


도로관리 과학화 꼭 필요



김영걸 서울시 건설기획국장(51세)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무료로 가는 철도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후 철도청에서 지정한 1류대학에 합격, ‘공무원 대학생’의 1인 2역을 소화해낸 그는 성취욕이 강한 진취적인 청년이었다.
군제대후 79년 철도청 기능직 9급으로 복귀한 그는 일반직 9급공무원 환원 시험을 시작으로 총무처 7급, 여러개의 자격시험, 기술고시 5급시험까지 10여개의 시험에 줄줄이 합격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토해 냈고, 그의 지위는 한해에 9급에서 5급으로 수직 상승했다.
서울시와의 인연은 80년 도시가스사업소 공무과장으로 시작됐고 검은 돈에 눈길을 주지 않는 깨끗한 자기관리와 일에 대한 열정, 추진력 등 공직자로서의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에 작년 건설기획국장의 중임이 맡겨졌으며, 국장 취임이후 청계천 노점상 정비, 서울광장 조성 등의 사업들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김영걸 국장에게 건설기획국의 주요업무와 비전 등을 들어본다.
-건설기획국의 업무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한다면.
△거리를 걷다가 시민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다한다고 볼 수 있다. 도로건설, 하천정화, 가로등 설치, 하수도 정비, 노점상 정비, 수방대책 등이 우리국의 주요업무다.
-건설기획국의 업무는 시민들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나.
△문화나 환경도 시민의 쾌적하고 행복한 삶에 기본적인 요소지만 도로 하천 등 하드웨어적인 도시기반 시설이야말로 시민의 일상적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건설기획국은 수방시설을 늘려 서울을 수해없는 도시로 만들고 죽어가는 하천을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살아 쉼쉬는 강으로 정비할 것이며, 국제 일류도시에 걸맞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고 하수처리장의 처리시설을 개량해 깨끗한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올해의 수방대책을 말해달라.
△1904년 이후 1년에 20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한게 네 번인데 그중 세 번이 90년이후다. 따라서 서울시의 수방대책도 예전과 달리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의 수방대책은 2002년부터 추진해온 장기 수방대책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용량이 큰 펌프장을 만들고, 하수도 준설, 지하주택 침수방지를 위한 하수역류방지시설 무료 설치 등 다양한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기획국장 취임후 성과가 있었다면.
△작년 청계천 주변상가 상인들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노상적치물을 완전히 정비해 청계천 복원사업을 큰 무리없이 추진하게 된 일과 20년 묵은 서울광장 조성을 완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건설기획국의 비전이 있다면.
△선진국의 대도시 도로면적은 20% 정도인데 우리는 13%에 불과해 원할한 교통을 위해서는 도로율 제고가 필수적이며 도로관리의 과학화도 꼭 필요하다.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대피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라 할 수 있으며 건설기획국의 비전은 과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