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주민센터 담장엔 벽화 있다
우리 동주민센터 담장엔 벽화 있다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8.11.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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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숭인2동, 김용기 화백 벽화 그려…한빛어린이집 원아 참여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선사하는 벽화가 동주민센터와 어린이집 담장에 그려졌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숭인2동은 주민센터와 한빛어린이집 담장에 원로화가 김용기 옹이 한빛어린이집 어린이와 함께 벽화를 그렸다고 밝혔다.

벽화가 그려진 숭인2동주민센와 한빛어린이집 담장은 길이 20m, 높이 2.6m로 심한 균열과 방범용 철창에서 흘러내린 녹물 자국으로 미관을 해치고 있어 보수와 도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숭인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담장에 벽화를 그리자고 제안했고 숭인2동에 40여년 간 살고 있는 원로화가 김용기(83세) 옹에게 부탁, 김 화백이 선뜻 나서면서 지난달 4일 작업이 시작됐다.

김용기 화백은 지난 1960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특선 및 신기회전 출품을 비롯해 프랑스 코트다쥐르 국제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미술전에서 다수 수상했고 국내ㆍ외에서 70여회에 걸쳐 전시회를 가진 순수화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벽화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 그려졌다. 어린이집 입구 외부벽면은 김용기 화백이 멋스러운 가을풍경을 담아냈고 한빛어린이집 내부담장은 김 화백이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김용기 화백은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1달이 넘는 작업 기간 동안 하루에 몇 시간씩 서서 작업을 하느라 힘들어하면서도 그림을 보며 얼굴이 환해지는 주민들과 어린이를 보며 몹시 흐뭇해했다.

특히 한빛어린이집 어린이 30명은 각자 1칸씩 맡아 자신의 그림으로 채웠고 나머지는 내년에 새로운 원아들이 채울 수 있도록 남겨뒀다.

한편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벽화가 완성되기 전인 지난달 22일 한빛어린이집 앞마당에서 김용기 화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노고를 치하했고 행사에 참석한 어른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구는 이번 벽화작업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디자인사업’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며, 골목길의 작은 변화가 종로구는 물론 서울시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