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르∼ 서래마을에선 나도 파리지앵
봉쥬르∼ 서래마을에선 나도 파리지앵
  • 시정일보
  • 승인 2009.01.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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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놀러와 / 한국 속 프랑스 ‘서래마을’
프랑스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반포동 ‘서래마을(프랑스마을)’은 유럽풍 레스토랑과 와인가게, 베이커리, 중국·일본식 음식점, 선술집 등 한국거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 서래마을을 걷다보면 정말 프랑스에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금발 머리의 프랑스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소문난 서래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분위기와 이국적인 음식점들, 몽마르뜨공원 등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에 반해 다시 이곳을 찾는다.


서초구 반포4동 서래글로벌 빌리지센터


서초구 반포4동 프랑스마을(서래마을)은 주한 프랑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 370여 명을 비롯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560여 명의 프랑스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기를 본뜬 보도블록과 프랑스어로 적힌 이정표, 레스토랑의 이색간판 등 이국적인 풍경으로 ‘한국 속의 프랑스’라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엔 외국인들의 보다 편리한 서울 생활을 돕기 위한 외국인 전용 주민센터가 들어서있다. 이는 외국인의 한국 생활이 고국에서와 같이 불편함이 없도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불편사항을 상담해 주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이다.
서울시의 글로벌 빌리지 운영계획에 따라 마포구 연남동, 강남구 역삼동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이 조기정착 및 적응할 수 있도록 전기, 가스, 수도, 의료, 교통 등 다양한 생활 민원을 상담하고 안내해 주며, 외국인등록사실증명이나 거주사실증명원 등의 민원서류도 팩스민원서비스를 통해 발급해주고 있다. 또한 수준별 한국어 교실도 운영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길을 열어주고, 한국어로 물건사는 법이나 예약하는 방법 등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역할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센터가 단순히 외국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자수, 매듭교실, 한지공예, 한복입기, 예절교육 등 한국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을 좀 더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벼룩시장, 각국 요리솜씨 대회, 카니발 등 외국인의 생활습관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래마을이 한눈에 ‘몽마르뜨 공원’

서래마을이 프랑스마을로 주목받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바로 프랑스마을 근처에 위치한 몽마르뜨공원 때문이다.
몽마르뜨공원은 원래 아까시나무가 우거진 야산이었으나 2000년부터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반포지역의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배수지공사를 시행함에 따라 서초구와 서울시가 협의해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 공원입구에는 한국어로 몽마르뜨공원이라고 표기되어있고 바로 밑에 불어로 ‘Parc Montmartre' 라고 쓰여진 공원표지판이 있다. 입구를 따라 올라가면 넓은 공원이 펼쳐져있고 서래마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공원에는 잘 꾸며진 휴식공간과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몽마르뜨공원에서는 지난해 6월 ‘한·불 음악축제’도 열렸었다. 프랑스인 등 서울거주 외국인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한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가 열려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색적인 공연이 열렸었다. 이 행사는 매년 6월21일 열리는 프랑스 음악 축제일에 맞춰 열리는 행사이며 이곳 서래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이다.

맛과 멋과 낭만이 있는 이국 맛집거리

서초구 프랑스마을은 90년대 중반부터 각종 레스토랑, 까페 등이 형성됐었다.
서래마을에 있는 상점들은 프랑스인 제빵사가 프랑스산 빵재료를 들여와 직접 바게트를 굽는 빵집, 뉴욕 출신의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다양한 소스와 최고의 마블링을 자랑하는 10년 전통의 스테이크집, 벨기에식 와플에 세계의 다양한 와인과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가게, 화덕에 참나무 장작을 넣어 담백하게 구워낸 씬 피자가 일품인 이탈리안 피자집, 5000여 장의 CD와 그랜드 피아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200여 종의 와인을 갖춘 와인전문 복합 문화공간 등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맛집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서래마을 거리는 언제나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내 유명한 압구정동, 청담동 거리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여유와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프랑스어로 적힌 이정표와 외국주민과 한국주민이 자연스럽게 섞여 살고있는 한국속의 프랑스, 서울속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는 이곳 ‘서래마을’에 놀러가 보자.
趙美淑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