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중소기업 지원 “준 재난상황”
성동구, 중소기업 지원 “준 재난상황”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2.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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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비 25억 38곳에 긴급지원…상반기만 110억 ‘1년 치’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경기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회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25억을 긴급 지원한다.

이번 조치로 구가 올 상반기에 지원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예년의 1년 치 금액에 해당하는 110억 규모이다. 예산으로 지원하는 구(區)자금은 이번 예비비를 포함해 55억 원, 이차보전을 통한 은행협력자금 융자는 55억 원으로 모두 110개 업체에 지원된다.

특히 이번 조기지원에는 예비비 중 일부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예비비는 재난발생 등 예측할 수 없는 경비지출 또는 세출예산의 부족에 대비해 세입세출예산에 계상하는 경비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성동구의 판단이 반영됐다.

구 관계자는 “예산 성격상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예비비로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해 조치했다”며 “예비비가 예년보다 많은 95억 원으로 충분하고 재난기금도 있어 예비비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구는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관련, 지난 1월12일부터 23일까지 지원신청을 접수하고 38개 업체에 25억 원을 16일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이 자금은 연리 3.9%로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된다. 나머지 기금 85억 원은 각 기업의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3월3일부터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한편 구는 올 8월경 상환되는 중소기업융자자금 25억 원을 하반기 지원 금액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하반기에는 상환자금 25억 원과 구청 예금금액 6억 원, 은행협력자금 30억 원 등 모두 60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