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한 그루 산소를 심는다
식목일에 한 그루 산소를 심는다
  • 시정일보
  • 승인 2009.04.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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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태 호 강원도산림정책관


식목일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로 조선말 순종이 4월5일 친경(親耕)할 때 친수(親樹)한 것에서 유래된 국가기념일로써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의미 있는 날로, 1946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올해로 64번째를 맞게됐다.
식목일을 제정한 것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헐벗은 산녹화를 위한 국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1970년대 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민둥산을 찾아 볼 수 있었으나, 다행히 1973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을 통해 15년 만에 국토녹화를 성공했으며, UN 산하기구인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기간 내에 녹화를 성공한 국가로 인정했다.
이 시기 강원도의 경우 황폐산지에 대해 사방사업으로 8000ha를 복구했고, 34만ha에 10억본 이상의 나무를 심어 현재의 녹색성장 미래의 땅을 만들었다.
과거에는 나무심기를 주로 황폐지 복구나 목재와 같은 임산물의 생산 등에 의미를 두었으나, 이제는 산림녹화의 의미를 넘어 기후온난화로 뜨거워져가고 있는 지구환경을 살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나무가 공장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산에 나무를 심었으나 최근에는 도시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가 활성화돼 도시지역과 생활주변으로 조림영역이 확대되면서 숲은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인간에게 혜택을 주고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서 사회적 산림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나무를 심는 시기, 목적, 장소 등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오늘날,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강원도는 식목일을 전후해서 도내 439개 기관ㆍ단체 7만1000명이 참여 136ha에 35만6000본의 나무심기를 실시하며, 이 기간 중에는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와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 등도 추진한다.
또한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 소유 산지에 나무를 심고자 하는 산주에게는 1ha당 약290만원의 조림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ㆍ답’등 유휴토지에 대해서도 토지소유자가 희망하는 수종을 식재할 수 있도록 1ha당 약2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식목일을 맞아 나무심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숲을 산불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산불은 80% 이상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므로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 산불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특히 식목일은 한식(寒食)과 같은 날로서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 것에서 유래한 것처럼 산에 갈 땐 반드시 불씨를 집에 두고 가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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