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교육에 희망이 보인다
농어촌 교육에 희망이 보인다
  • 시정일보
  • 승인 2009.04.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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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임흥빈(신안1) 의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농어촌 아이들에게 용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하고, 그래야만 농어촌 사람들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전라남도와 도교육청이 농어촌교육에 대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확고한 의지와 열린 사고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 사실 한 때는 농어촌 학교도 대부분 역사가 매우 깊고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서 우수한 인재를 많이 길러냈다. 또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이어왔고 지역주민들의 문화축제의 마당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기의 울음소리가 그 동네의 경사가 될 정도로 출산율이 급감했고, 그 결과 학생 수 감소로 학교는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학교 통폐합으로 해가 갈수록 교육이 붕괴되고, 자녀교육을 가난과 함께 대물림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농어촌의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어촌 교육을 되살리기 위해서 도교육청 등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전남도를 비롯한 일선 기초자치단체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어 매우 희망적인 비전을 걸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와 도교육청이 공동으로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실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영어공교육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전라남도 영어체험캠프는 올해 3회째를 거듭해 오면서 농어촌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 우리 지역구의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지역인 신안군의 경우도 열악한 재정과 지리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에서는 단연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004SEAP'사업으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고 노후화된 교육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척척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이번 대학진학에서 섬지역의 조그만 한 학교인 ‘신안 하의중·고등학교’는 올해 고교졸업생 전원이 광주교대 등 국공립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양했다.
그동안 전남도와 시군에서 교육을 위해 지원한 예산을 보면 해마다 증가폭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는 2016억원, 2008년에는 2399억원 등 농어촌 교육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결과이고, 이와 같이 지원한 예산은 어느 시도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예산이라고 한다.
교육을 살리지 않고서는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생각만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농어촌의 회생은 기약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다행히도 박준영 도지사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농어촌 교육에 있어 희망의 싹이 돋아나게 하는 듯 싶어 매우 고무적이다. 전남도의 핵심시책에서 교육지원 사업이 결코 뒤지지 아니하고 우선순위에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에 희망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일선 시장 군수들도 ‘지역인재는 지역에서 키운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해외연수를 비롯해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등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한 자료가 또 농어촌 주민에게는 걱정과 불안감을 만들게 하는 일도 있다. 지난달 27일 과학기술부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총 20조90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전년에 비해 4.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000원으로 과히 우리 농어촌 학부모들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인 것이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에서는 마냥 지방자치단체들이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이제 명확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지역이 살고 학생들이 모일 수 있고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러면 정부에서도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지 않고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비록 지금 당장 미래 산업인 교육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지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면 지역의 핵심인재의 탄생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이루어져서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의 동량이 될 것이라 확신해본다.
이제 농어촌의 희망은 교육이다. 또 그 희망의 싹이 지금 돋아나고 있다. 전남도와 의회, 시군 그리고 교육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져서 대도시에 못지않은 맞춤형 교육모델을 더 힘차게 개발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면 꿈과 희망은 꼭 실현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