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서울여성 48%가 50세 이상
20년 후 서울여성 48%가 50세 이상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6.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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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1.06명 불과, 여성 51.4% 가정생활에 스트레스
오는 2029년에는 만 50세 이상 여성이 서울시 거주 전체여성의 47.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결과는 서울시가 웹진으로 발표하는 제25호 ‘통계로 보는 서울여성’에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서울의 인구는 여성이 505만6000명으로 50.4%이지만 2029년에는 50세 이상 여성이 여성전체인구의 47.8%를 차지, 성(性)의 노령화가 진행된다. 14세 미만의 유소년 여성은 1989년 24.4%에서 2009년 14.1%, 2029년 10.5%로 감소하고 15세부터 49세까지의 가임여성도 1989년 62.0%에서 2009년 57.2%, 2029년 41.7%로 줄어든다. 반면 1989년 13.6%에 불과하던 50세 이상 여성인구는 2009년 28.7%, 2029년 47.9%로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또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구주 비율도 1980년 15.0%에서 2009년 24.4%로 9.4%P로 증가했고 2029년에는 28.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구주는 1980년 27만5000명에서 2009년 86만 명으로 약 3.1배 증가했으나 남성가구주는 동일기간 동안 156만2000명에서 266만6000명으로 1.7배 증가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08년 29.3세로 1990년 25.5세보다 3.8세 높아졌고 대신 혼인건수는 1990년 10만3843건에서 2008년 7만1753건으로 30.9% 줄었다. 가임여성 1명당 평균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970년 3.05명에서 2007년 1.06명으로 낮아져 전국에서 부산(1.0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또 서울 여성들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남성보다 낮았다. 전체여성 중 62.7%만 ‘반드시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며 ‘이혼은 안 된다’는 생각도 52.0%에 불과했다. 남성의 73.6%는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혼은 안 된다는 답변도 62.9%로 여성보다 높았다.
여성들의 이런 생각은 결혼생활로 인한 육아부담과 가정생활 내 스트레스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11.5%만 공평하게 분담했고 28.0%는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졌고, 59.3%는 부인이 주로하고 남편은 약간 돕는 정도로 조사됐다. 맞벌이 역시 15.4%만 공평하게 분담했고 18.5%는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졌고, 64.6%는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였다. 이런 탓에 서울 여성들은 51.4%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 남성은 41.2%가 가정 내 스트레스를 받았고 직장생활 스트레스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79.7%와 77.0%로 서로 비슷했다.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991년 189만3000명에서 2008년 현재 216만6000명으로 14.4%가 증가했다. 그러나 출산과 육아 등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등 남성에 비해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낮고, 여성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비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44.7%가 임시 및 일용직으로 조사돼 취업조건이 취약했다. 이는 서울여성 57.6%가 ‘여성들의 사회참여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으로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3.3%로 가장 높았고 30대 61.7%, 10대 62.0% 순으로 나타났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