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대만 까오슝 식수난 ‘손길’
‘아리수’ 대만 까오슝 식수난 ‘손길’
  • 문명혜 기자
  • 승인 2009.09.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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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모라꼿’ 피해지역에 아리수페트병 10만병 지원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태풍피해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대만 까오슝에도 지원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발생한 태풍 ‘모라꼿’ 피해로 식수난에 처한 대만 까오슝 등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아리수 페트병 10만병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태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동참할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태풍 ‘모라꼿’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만 ‘까오슝’ 등 남부지역은 심한 식수난과 함께 신종플루까지 겹쳐 사망과 실종자 수만 수백명에 이르는 등 세계 각지로부터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 지원하는 아리수는 신속한 구호와 현지 주민들이 마시기 편하도록 서울시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긴급 생산한 500㎖ 8만5000병과 2ℓ 1만5000병 등 10만병으로 7일 부산항을 출발, 9일 대만 까오슝항에 도착한다.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최근 세종로에 위치한 주한대만 대표부를 방문해 주한대만대표부 대표 천흉춰에게 ‘아리수’ 기증서를 전달했다.

서울시로부터 아리수기증서를 전달 받은 천융춰 대표는 “까오슝 등 대만 남부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식수공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커다란 사의를 표명했다.

이정관 본부장은 “이번 태풍피해로 많은 이재민들이 생긴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전 세계의 자원봉사와 구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아픔을 함께 하고 도울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수는 지난 2001년부터 정부기관 및 시민참여행사 등에 제공돼 왔으며, 특히 단수나 재해지역에 긴급 지원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쓰촨성 아동들에게 아리수 10만병을 긴급 지원했고, 올 들어서는 가뭄 등 재해지역에 아리수 총 45만2000병을 지원했다. 지난 1월과 3월 경남 및 전남의 가뭄지역 주민에게 14만2000병, 2월과 3월 강원도에 21만병을 지원해 식수난 해결에 크게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