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부자다워야 한다
부자는 부자다워야 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9.09.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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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家(부귀가)는 宜寬厚(의관후)어늘 而反忌刻(이반기각)하니 是(시)는 富貴而貧賤其行矣(부귀이빈천기행의)라 如何能享(여하능향)이리요 聰明人(총명인)은 宜斂藏(의염장)이어늘 而反炫耀(이반현요)하니 是(시)는 聰明而愚 其病矣(총명이우몽기병의)라 如何不敗(여하불패)리요"

이 말은 '부귀한 집은 너그럽고 후덕해야 한다. 그런데도 각박하다면 그 행실이야말로 빈천하기 짝이 없으니 어떻게 축복을 바랄것인가. 총명한 사람은 그 재주를 거두고 감추어야 한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랑삼는 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둡고 어리석기 때문이니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부자는 많은 사람의 밥상이라는 속담이 있다. 들을수록 정이 가는 말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건 적건 덕을 끼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속담도 있다. 부잣집 떡개는 작다 즉 부자일수록 더더욱 인색한 사람을 빗대어 한 말이다. 부자는 참으로 부자다워야 한다. 사람마다 각자 지닌 품성이 있듯이 부자에게는 부자다운 품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부지런한 부자는 하늘도 못 막는다고 했다. 하물며 거기에 후덕하기까지 하다면 신의 축복이 어찌 외면할수 있겠는가. 탈무드에는 어떠한 사람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으려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굳센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자기자신을 억제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자기소득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작금에 들어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소득 자영업자의 소득 탈루율은 44.6%였을 뿐만 아니라 고소득자 482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결과 실제 소득 1조3637억원 중 미신고 소득이 6079억원이나 됐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소득 탈루와 탈세는 일부 고소득층의 이기주의로 과세 행정을 농락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분절화시킨다는 점에서 반사회적 범죄 행위라 생각된다. 세금계산서 미발급이나 허위기재, 납세증명 표지의 불법 사용 등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뇌물을 받은 세무공무원은 물론 뇌물공여자에게도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불법행위를 공모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귀한 집은 너그럽고 후덕해야 하며 각박하다면 그 행실이야말로 빈천하기 짝이 없다는 말을 꼽씹으며 작금의 상황에 대해 씁쓸함을 지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