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 박상궁 조선시대 최고(最古), 최고(最高) 궁녀였다
초안산 박상궁 조선시대 최고(最古), 최고(最高) 궁녀였다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09.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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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내시·궁녀묘역 원형’ 연구, ‘상궁박씨(尙宮朴氏’) 묘비확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내시묘로 유명한 초안산에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상궁묘비가 있다는 것을 최근 학술용역을 통해 발견했다.

구가 서울여대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조선시대 서울지역 내시·궁녀묘역 원형연구’란 제목의 연구결과 노원구 월계로 맞은편 산자락에 위치한 ‘상궁 박씨(尙宮朴氏’) 묘비가 선조 32년(1599년)에 세워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상궁(尙宮) 묘비(墓碑)인 것을 확인했다. 또 ‘상궁 개성박씨(開城朴氏)’ 묘비가 비문이 남아있는 국내 궁녀 묘비 3기 중 하나인 것도 발견했다.

상궁박씨(尙宮朴氏) 묘비는 높이 111cm, 폭 42cm, 두께 16cm인 비신 앞면에 해서체로 ‘상궁박씨지묘(尙宮朴氏之墓)’가, 뒷면에는 ‘만력이십칠년기해오월일립(萬曆二十七年己亥 五月 日立)’이라 각각 새겨져 있다. 서울여대 이원명 교수는 “만력 27년은 1599년(선조 32년)으로, 현존하는 궁녀 묘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세워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초안산 아파트 뒤에 세워진 ‘상궁 개성박씨(開城朴氏)’ 묘비에 대한 조사결과 박상궁 묘비가 현재 은평구에서 소장하고 있는 상궁안동김씨 묘표와 함께 ‘비문’이 남아있는 단 3기의 궁녀 묘비로써 조선후기 궁녀사 연구에 보조 자료로서 뿐 아니라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 관계자는 “두 묘비가 조선후기 궁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뿐 아니라 문화재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돼 서울시에 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내시와 궁녀라는 독보적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