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치유사 , 김하리 시인
詩 치유사 , 김하리 시인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09.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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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삶 다독이는 ‘언어의 연금술사’

▲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한 김하리 시인은 한국문화예술원격사회교육원 시치유과 교수로, 시정신문 논설위원으로 시낭송,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최초 예술치유 사회교육원 1호 교수
1급 장애우들에게 詩 교육 새로운 삶 선물 

한국 최초 예술치유 사회교육원 1호 교수 1급 장애우들에게 詩 교육 새로운 삶 선물 

 

“시와 연애하라, 사랑하라, 그리하면 행복해지리라.”
이 말은 김하리 시인이 끊임없이 외치는 말이다. 그는 평생 시와 연애를 하고, 시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으며, 시를 통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시 치유사’ 라는 이색적인 직업으로 세상에, 그의 인생에 도전장을 던졌다. 슬픔과 고통을 잘 길들이면 기쁨과 자유가 된다는, 한국문화예술원격사회교육원 김하리 교수(53)를 만나봤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현대문명에 의해 망각되어지고 점차 둔감해지는 감정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인간의 세포는 매일 변화하며 생성하는데 세포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변화하지요. 즉 온전한 세포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해주지만 그렇지 못한 세포는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암 등을 유발합니다. 가슴과 머리가 안정되고 따뜻해야만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지요.”

김 교수는 인간의 숨결은 ‘시’라고 표현하며 모든 예술장르 중 시가 가장 짧은 언어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가슴 속 울림을 통해 가장 빠른 치유를 할 수 있다는 것. 김 시인은 시를 통해 아픈 몸과 맘을 치유하는 한국 최초 ‘시 치유사 1호 교수’다. 예술치유는 세계적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선 생소한데 시 치유 학과가 생긴 것은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한국에 처음으로 생긴 예술치유 학교의 최초의 시 치유학과 교수가 돼 행복하고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모두들 시 치유라는 말을 생소해 하시는데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영국 독일 등 치유의 역사를 오래 가지고 있는 나라에선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치유’는 인체 내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인 것들을 예술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게 하는 길입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길로 시 치유학과에선 시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생길 때 삶의 의욕도 생기며 모든 일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무엇보다 절망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시 치유사를 많이 배출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한다. 시 치유학과는 일정기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 시험을 거쳐 문화관광부와 치유협회에서 부여하는 자격증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 치유사들은 각 기관, 단체, 학교, 특수학교, 병원, 사회복지단체 등에 취업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제자들인 시 치유사들이 당당한 직업으로 정착될 때까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문단에 나온 지 20여년이 됐다. 그녀의 인생은 시어 속에서 조립이 돼지고 시속에서 살았다고 할 만큼, 시인일 수밖에 없는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 김 시인 역시, 인생의 어느 부분을 도려내고 싶을 만큼 아픔이 있었지만 시를 쓰고, 시를 낭송하며 본인 스스로가 치유한 시치유 1호다. 또 몇 년 동안, 1급 장애우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해 그네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지난 18년 동안 음악, 논술학원을 운영하며 예술치유를 접목해왔습니다. 또 각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행사 성격에 맞게 시를 쓰고, 그에 맞는 음악을 준비해 시낭송을 해왔지요. 부족하지만 제 시를 읽고 듣고 눈물 흘리며 모두들 편안해할때, 제가 시인인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