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하늘 볼 수 있어
마음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하늘 볼 수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09.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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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體光明(심체광명)하면 暗室中(암실중)에도 有靑天(유청천)하며 念頭暗昧(염두암매)하면 白日下(백일하)에도 生 鬼(생여귀)니라."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옛 사람들은 비단결같이 곱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금수지장(錦繡之腸)이라고 불렀다. 또한 밝은 해와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아주 명백한 이를 비유하여 유여교일(有如敎日)이라고 했다.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것을 사람들마다 좋아했고 또한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데는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또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에게 이식된다.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과 어울리면 그 밝은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그래서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마음이 밝은 사람이 만나는 나무나 바위, 바다이거나 강물, 또는 꽃이거나 한줌의 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밝은 빛을 낸다. 생각해 보라.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는 말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속에 있고 사고는 사고하는 사람속에 있으며 또 생명은 정신속에 있으므로 행복 역시 정신속에 있다고 말할수 있다. 그것은 행복이라는 것도 어떤 종류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어둠속에서도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작금에 들어 감사원이 최근 3년간 연 8000만원 이상 국고보조금을 받은 민간단체 543곳을 감사한 결과 140여 곳에서 500억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애초 목적과 달리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타 어느단체보다 도덕성을 근간으로 삼아야 할 민간단체들이 국민세금으로 지원된 보조금을 눈먼 돈처럼 제멋대로 사용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추상같은 어조로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보조금과 기부금을 쌈짓돈 쓰듯 하는 이중성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시민단체가 결코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직시 뼈를 깍는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엄정한 수사로 잘잘못을 가려 일벌백계해야 하며 시민단체들도 이번 일에 대해 성찰과 변화의 계기로 삼아 도덕성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