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동 밑그림 채색 역량결집”
“미래성동 밑그림 채색 역량결집”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1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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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 이 호 조 성동구청장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여전히’ 정치적이지 않았다. 주어진 길을 곧이곧대로 가는 이 구청장의 고지식함은 변함이 없었다. 말수가 적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 구청장은 꿈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걷는 듯 했다. 그 꿈은 소싯적 어려움을 떨치려 체신공무원이 됐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직업공무원의 꽃 중의 꽃인 관리관(1급)으로 퇴직했고 임명직구청장에 이어 민선 성동구청장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자 자산이 됐다.

그는 민선 성동구청장으로 ‘성동구는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흐뭇하다고 한다. 2006년 민선4기 성동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성동이라는 브랜드가치를 최고로 높여 구민들에게 이익을 돌려드리는 CEO가 되겠다”던 약속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공직생활 40여년과 인생 64년을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왔다는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말한다.

‘꿈이 있어 아름답다’는 이호조 구청장을 만났다. 인터뷰가 있던 11일에도 확대간부회의를 금방 끝낸 이 구청장에게는 사근초등학교 통행로 해결을 위한 학교방문 등 일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림시티 성동 실현을 위해 한 땀, 한 땀 수(繡) 놓고 있는 이호조 구청장에게 성동구는 미완성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 ‘4,5년 후 성동구는 놀랄 정도로 변할 것이다(취임 1주년 기념인터뷰)’라고 말씀하셨는데, 현재까지 성과는.
“민선4기 3년의 최대성과는 성동구민이 지역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성동구’는 낙후되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널따란 광장이 있고, 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이 있으며,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살고 싶은 도시, 살 맛 나는 도시’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그동안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구민들께 감사한다.
앞으로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성수지역 전략정비사업 완성, IT산업개발진흥지구 조성, 중랑물재생센터 리모델링, 행당도시개발사업, 용답동 중고자동차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현대화사업 등이 완료되면 성동의 모습은 또 한 번 변화를 맞게 된다.”

- 성동구 변화를 이끌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하신다면.
“민선 성동구청장으로 일한 지난 3년은 공직생활 40여년의 경험을 쏟아냈다. 왕십리광장조성, 한양대 주변 젊음의 거리, 청계천 하류 특성화 개발 등은 이미 완료됐고 왕십리뉴타운 등 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성동구는 도시시설·주거·복지·교육·생활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사업으로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왔다.

우선 뚝섬 서울숲 삼표레미콘 부지에 추진하는 110층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으로 지난 6월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조건부 협상대상지로 선정돼 내년 5월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에는 컨벤션센터는 물론 아트센터, 오토테마파크, 업무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며 약 9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또 성수동 일대 79만2000㎡의 ‘성수IT 산업개발진흥지구’는 반도체·컴퓨터 등 IT와 BT가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로 육성되고,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성수1·2가동 일대 188만㎡는 천혜의 환경프리미엄을 가진 고품격 주거단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다 중랑천 뱃길이 조성되고 행당동 군자교에 수상버스 및 수상택시 환승선착장이 들어서는 2017년이 되면 성동구는 더 희망차고 풍요로운 서울의 경제·문화·환경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립해야 하는 필요성은.
“2005년 음식물쓰레기 매립금지에 이어 2013년부터는 국제협약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오·폐수 해양투기가 금지되는 탓에 처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성동구의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20억을 들여 강동구와 경기도 일대 민간처리시설에 위탁 처리하고 있고, 2013년에는 매년 60억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산을 줄여 구민을 위한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살림살이가 될 것이다. 또 처리시설이 건립되면 악취를 풍기는 용답동 음식물중간집하장을 없앨 수 있어 인근 지역주민의 민원이 해소될 뿐 아니라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용답동 등 지역주민의 반대가 적잖고, 야당인 민주당이 전면에 나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주민과 의회, 구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법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시설로 건립하도록 힘써야 하는데 아쉽다.

단순히 ‘그럴 거’라는 느낌만 가지고 반대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동정하고, 상대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 논리를 가지고 반대를 해야 하는데 ‘괜한, 그리고 정치적인 반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이호조 구청장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포퓰리즘(Populism·대중영합주의)’으로 규정했다) 주거지역과 약 500~700m 떨어져 있고 지하 20m에 첨단기술로 친환경적인 시설로 건립하는데,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정말 혐오시설이라면 1700여명이 아닌 수만 명이 반대서명 운동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 내년 예산이 금년보다 약 400억원 줄어 복지나 교육부문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공교육 강화를 위한 학교환경개선 등을 위한 교육경비지원사업, 저소득주민·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가난의 대물림 방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동 주민센터 공부방’ 사업 등의 예산은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직원들과 합심해 서울시비 또는 국비지원 확보에 최대한 힘써 나가겠다.”

- 구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젠 미래성동의 커다란 밑그림은 거의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그림에 색을 입히는 일이 남았는데,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간판이나 노점정비, 녹지·공원 확충, 생활체육시설 보완 등 주민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문화 선진화 사업을 추진해 성동구에 사시는 게 자부심이 되고, 성동구가 더 행복한 고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