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계
무상계
  • 시정일보
  • 승인 2009.11.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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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무상계   - 김하리 -


아무 것도 바라지 말며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모든 것을 버리며
나를 버리고 나를 버리네
세상 안으로 들어오는 문은 넓고 푸르지만
세상 밖으로 빠져 나가는 문은 좁고 어두워라
사는 동안 사는 일 자체가 생사고해라,
삶 속에서
집착을 버리는 인식을 하면서
내 안에 살고 있는
의식의 거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물질과 몸과 정신과
느낌까지의 모든 것들이 물과 불과 바람으로
동서남북 흩어지면
세상은 오로지 공만 남으니
사랑할 것도 취할 것도 없으매 그저 고요함만
가득하고 무상이라,
무상의 고요함 속의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이니
오온의 껍데기를 벗으면
텅 빈 세계가 있고 그 무엇도 존재함이 없으니
우주만물의 모든 것은 맑고 투명한 뿐이로다.

*무상계-무상의 진리를 설하며, 생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열반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법문


*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한국문화예술사회교육원 교수
* 市政新聞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