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리 시인의 포엠테라피
소주도 꽁꽁
김치도 꽁꽁
콜라도 꽁꽁, 나무 탁자 위
그릇들 죄다 꽁꽁, 강원도 춘천
겨울밤은 왜 그리도
더 꽁꽁한지 몰라
장승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장승박물관 마당에 장승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만 있고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의 별들이 실종된 줄만 알았다
피어오르는 모닥불에서 툭툭 터지는
불꽃들이 하늘 위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며 눈이 동그란 사내아이가
손가락으로 밤하늘 별을 보여주었다, 아
땅만 바라보며 살아 왔구나, 우리는
꽁꽁 얼지 않은 반짝 반짝거리는 별별
죄다 꽁꽁 얼어가는 밤
아름다운 부부가 기타 치며 부르는
노래, 밤이 익어갈 수록 사람들 가슴은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우리는
그 날 밤
모두 별이 되었습니다
*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한국문화예술사회교육원 교수
* 市政新聞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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