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하며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야
원만하며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9.12.31 13:57
  • 댓글 0

"處治世(처치세)에는 宜方(의방)하고 處亂世(처난세)에는 宜圓(의원)하고 處叔季之世(처숙계지세)에는 當方圓竝用(당방원병용)하며 待善人(대선인)에는 宜寬(의관)하고 待惡人(대악인)에는 宜嚴(의엄)하고 摯庸衆之人(지용중지인)에는 當寬嚴互存(당관엄호존)이니라"

이 말은 '태평한 세상에서는 몸가짐이 올바라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 다다라서는 올바름과 원만함을 아울러 가져야 한다. 착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하며 보통 사람에게는 너그러움과 엄함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다만 세 가지로 분류한 파스칼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 하나는 신을 찾고 그 신께 봉사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신을 찾을수도 없고 또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혜도 없고 또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신을 찾아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찾으려고 하지않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지혜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마찮가지로 우리는 또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세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착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악한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할 방법이 없다. 마찮가지로 보통 사람에게는 즉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관대하게 때로는 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만큼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에 적응하지 않을수는 없다. 인간은 원만하게 사는 길만이 자신을 보위하는 길이다.

작금에 들어 김형오 국회의장이 초유의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당연히 처리해야 할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고 예산안 처리를 위해 의장직까지 걸어야만 하는 국회의 현주소를 보면서 우리는 이 국회가 어느나라 국회인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법을 제정하는 국회가 국가의 기본법인 헌법을 어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까지 가려는 처사는 유권자인 국민을 배신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직무유기이며 국회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무능국회·불임국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대통령이 몇 번씩이나 당부하고 급기야 국회의장이 자리를 걸면서까지 연내 예산안 처리를 호소해야 하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사태가 바로 국민들로부터 국회무용론이 거론되는 행위라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은 직시 각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