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구로를 마케팅하라
디지털 구로를 마케팅하라
  • 시정일보
  • 승인 2010.01.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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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장 양대웅
디지털 구로’를 구정방향으로 정하여 매진한 것도 벌써 7년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디지털 구로’라는 이미지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하여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도시 이미지를 마케팅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 ‘디지털구로()’라는 이미지가 구로의 얼굴이고 이름으로 굳혀진 느낌이 든다. 이쯤이면 ‘디지털 구로’라는 브랜드슬로건을 만들어 도시 이미지를 마케팅했는지 그 취지와 지금의 결과를 논해볼 만하다.
구로는 옛날부터 자연취락적 농촌마을이었다. 그래서 산이 좋고 물이 맑아 어르신들이 장수하는 마을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었다. 그런 이곳 들판에 1960년대 구로공단이 들어서면서 산업화와 근로자들의 동태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산업도시로 변해갔다. 한때 구로동은, 서울의 변두리, 빈민촌, 오염의 대명사 등으로 부끄럽게 불리어지기도 했다. 해서 구로에 산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인근 여의도나 목동에 산다는 말을 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면서 공단의 노동집약적 산업은 서서히 퇴락하면서 그곳엔 첨단 벤처빌딩이 들어서는 등 첨단단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공단이 첨단으로 진로를 잡아 힘찬 행군을 하는 데에 구로구는 각종 혜택과 기업지원 등을 통해 힘을 보탰다. 공단이 첨단으로 확실하게 바뀌는 것이 구로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구로구는 ‘디지털 구로’를 브랜드로 선포하고 각종 IT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행정을 구현하여 주민편익에 적극 활용하는 등 세상을 여러 차례 놀라게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국제전자포럼을 개최하여 대한민국의 IT기술과 전자정부의 우수성을 세계에 적극 알렸으며, U-휄스퀘어, e-방역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성과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정보화 부문의 평가에서 2년 연속하여 최우수구가 되었으며, 정부 주관 전자정부 추진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U-휄스퀘어와 첨단 방역시스템과 같은 보건행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일은, e-보건소를 실현하겠다는 단체장의 공약사항이었기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지털 도시임을 마케팅하겠다는 노력은 문화와 체육부문에서도 활기차게 전개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벤처인넥타이마라톤대회이다. 벤처인들이 넥타이를 매고 디지털단지를 뛰는 이색 마라톤을 통해 디지털 구로를 홍보하겠다는 취지였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 대회를 통해 국내외로 구로를 디지털 도시임을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이벤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잘 하는 도시를 선정하여 상을 주는, 프랑스 에벨망시엘 대회에서 넥타이마라톤이 국제도시상을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한·아세안오키스트라를 창단하고,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를 개최하는 등의 굵직한 문화행사를 주관할 수 있었던 것도 디지털이 접목된 구로의 저력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디지털하면 구로, 구로하면 디지털이란 단어가 익숙하고 친숙해졌고, 동아일보와 한국경제가 주관하는 자치단체 브랜드슬로건 부문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구로‘라 가장 신뢰가 가고 친숙하며 도시의 이미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공단에서 첨단으로 40년 만에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성공한 구로, 7년 만에 칙칙한 공단도시의 이미지에서 첨단 디지털 도시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 보장되어 있다. 카이브시티가 완성되면 디지털단지의 그림은 다시 그려야할 것이고, 서남권 문화체육 콤플렉스를 꿈꾸는 돔구장이 한창 건설 중이다. 수목원과 교정시설 이적지 개발이 구로를 서남권 중심지로 날갯짓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인근 금천구와 광명시가 구로에 편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시민들은 구로에 산다고까지 말을 한다. ‘7,80년대 구로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이 모두가 인근 지역에 비해 재산가치가 상승했고 디지털 도시라는 첨단 이미지로의 도시 마케팅에 성공한 결과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