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인기리에 공연된 뮤지컬 ‘춘향전’에서 풍부한 감성연기로 찬사를 받은 김하리(53) 시인.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에 탤런트 등 쟁쟁한 프로 연기자 사이에서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접해본 연기가 전부인 그녀는 아마추어로서 열정적인 면모를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간절히 원하고 뜨겁게 도전하라!’라는 문구를 써놓고 힘들 때마다 이 글귀로 힘을 얻곤 했다고 한다. 자그마한 체구에 한복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월매 분장과 가채머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말 강만희 연출가의 출연제의를 받고 자식뻘 같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솔직히 부담감이 컸어요. 그러나 늦은 나이지만 정식으로 무대에 서는 도전도 새롭고, 연기욕심도 생겨 흔쾌히 허락을 했어요. 앞으로 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극작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몇 편의 희곡도 써놓았습니다.”
특히 배우로서 제2의 인생에 도전장을 내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이번 공연에서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것에 가장 만족을 한다고 했다.
“제가 이번 뮤지컬을 하며 절실히 느낀 건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자에게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한 배우는 동료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우선 다르더라고요. 또 어린 배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던 이번 뮤지컬은 제게 인생을 줄여논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었습니다.”
김 시인은 이번 무대에 이어 6월3일부터 압구정동 윤당극장에서 2차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6월중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준비하고 그동안 미뤄놨던 시 치유책과 10번째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
약 력
* 한국문인협회회원
*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대표시집-<사랑탈출>외 9권 공저 다수
* 대표수필집-<푼수가 그리운 시대>외 공저 다수
* 대표시낭송CD-<김하리 소리시집>외 19장 외 공저 다수
* 대표 노랫말-<어머니 아리랑>, <애수> 등 70여 편
* ’2010. 5-뮤지컬, 춘향전<월매역>
*현재-시정신문 논설위원
*하리온 뮤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