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매력적… 배우로서 제2인생 도전”
“연기 매력적… 배우로서 제2인생 도전”
  • 백인숙 기자
  • 승인 2010.05.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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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뮤지컬 ‘춘향전’서 월매 열연 김하리 시인

“춘향전 주인공인 이몽룡과 성춘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월매에 관해선 퇴기, 억센 여자, 사또의 수청을 들어 춘향을 낳은 춘향이 엄마 정도로 알고 있지요. 처음엔 저도 그런 느낌으로 혼자 사는 억센 여자의 모습을 그리면 될 줄 알았어요. 그러나 연습할수록 월매가 제 자신화되더라구요. 천민인 기생출신으로 사또를 만나 반쪽짜리 양반인 딸을 낳고, 무남독녀인 딸을 지키기 위해 억세질 수밖에 없는 월매의 삶이 같은 여자로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인기리에 공연된 뮤지컬 ‘춘향전’에서 풍부한 감성연기로 찬사를 받은 김하리(53) 시인.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에 탤런트 등 쟁쟁한 프로 연기자 사이에서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접해본 연기가 전부인 그녀는 아마추어로서 열정적인 면모를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간절히 원하고 뜨겁게 도전하라!’라는 문구를 써놓고 힘들 때마다 이 글귀로 힘을 얻곤 했다고 한다. 자그마한 체구에 한복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월매 분장과 가채머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말 강만희 연출가의 출연제의를 받고 자식뻘 같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솔직히 부담감이 컸어요. 그러나 늦은 나이지만 정식으로 무대에 서는 도전도 새롭고, 연기욕심도 생겨 흔쾌히 허락을 했어요. 앞으로 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극작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몇 편의 희곡도 써놓았습니다.”

특히 배우로서 제2의 인생에 도전장을 내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이번 공연에서 한 번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것에 가장 만족을 한다고 했다.
“제가 이번 뮤지컬을 하며 절실히 느낀 건 프로,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자에게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연습을 열심히 한 배우는 동료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우선 다르더라고요. 또 어린 배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던 이번 뮤지컬은 제게 인생을 줄여논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었습니다.”

김 시인은 이번 무대에 이어 6월3일부터 압구정동 윤당극장에서 2차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6월중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준비하고 그동안 미뤄놨던 시 치유책과 10번째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

약 력

* 한국문인협회회원
*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 대표시집-<사랑탈출>외 9권 공저 다수
* 대표수필집-<푼수가 그리운 시대>외 공저 다수
* 대표시낭송CD-<김하리 소리시집>외 19장 외 공저 다수
* 대표 노랫말-<어머니 아리랑>, <애수> 등 70여 편
* ’2010. 5-뮤지컬, 춘향전<월매역>
*현재-시정신문 논설위원
*하리온 뮤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