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 영 길 인천시장 당선자
민주당 송 영 길 인천시장 당선자
  • 방용식 기자
  • 승인 2010.06.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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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만 인천시민, 변화 희망
화려함보다 ‘어울림’ 추구”

271만 인천시민은 안정 대신 ‘변화’를 희망했다. 2일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53.05%(3일 오전 5시10분 잠정집계)의 지지율로 44.01%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누르고 새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송영길 후보의 승리로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거뒀고 향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사업 반대와 세종시 문제 등에서 더욱 강력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영길 후보는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계속 뒤졌으나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이르면 곧 시장직인수위원회를 꾸리고, 그가 내세웠던 공약이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과 단일화를 통해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만큼 정책수행에서 이들 정당의 입장이 얼마만큼 반영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송영길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시장을 바꿔야 인천이 바뀐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송 당선자는 공약집을 통해 “지난 8년 인천은 부채 7조원, 이혼율·실업률 전국 1위, 학력 전국 최하위권 등 위기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송영길 당선자는 또 “교육지원예산 1조원 확보, 1등급 친환경 복지도시 인천, 신·구도심 균형개발 등을 통해 겉보기만 화려한 인천을 살기 좋은 ‘어울림도시’ 인천으로 바꾸고 2024년 하계올림픽을 인천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송영길 당선자는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재학시절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선출돼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전국 택시노조 인천시지부 초대 사무국장 등 노동운동을 벌였다. 제36회 사범시험에 합격한 후 민변회원으로 있다가 제16대 국회에 첫발을 디딘 후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으로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반부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의 열세를 보였으나 2일 선거에서 역전승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경기방송과 경인일보, OBS 등 경기지역 매체가 KM조사연구소에 맡긴 1일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수 후보가 45.2%, 송영길 후보 38.8%의 지지도를 보였고 당선가능성에서도 안 후보와 송 후보가 각각 45.8%와 41.3%의 접전을 벌였다. 또 뉴시스가 지난달 23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수 후보 37.0%, 송영길 후보 32.0%로 나타났고 한겨레는 지난달 17일 실시한 ARS여론조사에서 안상수 후보 45.2%, 송영길 후보 39.5%로 지난달 1일 조사보다 격차가 2%P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한 탓에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인천 부평구 유세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외에 나경원 서울시장선대위공동위원장 등이 나서 안상수 후보 지원을 호소했고 민주당도 지난 5월30일 정세균 대표 등이 송영길 후보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