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유종필 구청장 “도서관 도시 관악 ‘지식특구’ 도약”
관악구 유종필 구청장 “도서관 도시 관악 ‘지식특구’ 도약”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0.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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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종필 관악구청장

                                           빈 건물 구매 집근처 '작은도서관' 조성

                                           남부순환도로변에 '중견기업밸리' 구축

민주당 대변인, 청와대 비서관, 국회도서관장 등 굵직한 명함들로 ‘이름값’을 높여온 유종필 신임 관악구청장. “‘이름값을 해 달라’는 구민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며 민선5기 힘찬 출발을 알린 유종필 구청장은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관악구의 강점과 국회도서관장 시절 얻은 경험들을 살려 ‘교육 특구 만들기’에 시동을 건다.

-민선5기 핵심 공약인 ‘지식특구 관악’이란.

“재개발ㆍ재건축을 물론 ‘교육’은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이다. 유대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0.2%에 불과한 반면 노벨상 수상자는 전체의 20%로 이는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을 읽는 사람이 창의성도 높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의 중심, 정보 센터, 나아가 주민 생활의 중심으로, ‘도시 오아시스’가 돼야 한다. 서울시 지원 확보에 주력해 관악구를 ‘도서관 시범특구’로 대표되는 지식특구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세웠나.

“현재 관악구는 구립도서관을 포함해 4개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구민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야 하는데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돈과 시간 등 비용이 많이 든다. 선진국에서는 빈 건물을 구매해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역시 빈 공간을 구매해 ‘작은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작은 도서관의 난점은 책 소장 규모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도서관끼리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해결 방안으로 우체국과 매년 협약을 맺어 A도서관 이용자가 필요한 책이 Z도서관에 있다면 우체국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관공서나 지하철역 등에 도서관을 만들어 아침에 책을 빌려가 저녁에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물론 지금의 구 예산으로는 책 구매비용이 부족하다. 이는 시 예산 지원 및 기업체 협찬 등을 통해 확보해나갈 생각이다. 프로그램이 좋으면 기업체 협찬이 가능하다고 본다.”

-관악구의 대표적 랜드마크는 ‘서울대학교’로 활용가치가 높은 자산이다. 활용 방안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 등 3명이 함께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대와의 교류에 적극 나설 것이다. 미국에 실리콘밸리(버클리 대학)가 있듯이 서울대학교의 우수 두뇌를 활용해 서울대와 함께 관악벤처벨리를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여담으로 민선 5기까지 서울대학교 출신 구청장은 본인이 처음이다. 서울대학교와의 협력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교육 사업과 함께 관악구에 필요한 사업은.

“(관악구에는) 중견기업이 필요하다.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남부순환로변에 중견기업밸리를 조성하고 싶다.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 T/F팀을 구성, 중견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관악구는 구청장이 1년 이상 공백 기간이었다.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존재’라고 흔히들 말한다. 물론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성실, 부지런한 사람으로, 여기에 어떤 영혼이 들어가는가가 중요한 관건이다. 제대로 지시할 수 있는 기관장이 절대적이며, 새로운 기관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최상의 리더십은 설득의 리더십, 결단의 리더십과 함께 ‘비전제시’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해 ‘관악구를 발전시킨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유종필 구청장의 ‘사람중심 관악특별구’

“건물과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모든 구정의 방향을 사람과 소프트웨어 쪽으로 바꿔야 한다. 보이는 것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유종필 구청장은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사람중심’에 두고 민선5기 지향점을 ‘사람중심 관악특별구’로 삼았다. 이미 공약을 통해 지식특구ㆍ행정특구ㆍ교육특구 등 구체적인 틀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그는 지식특구 관악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 부흥 운동을 관악 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 수준 높은 지식문화도시로 발전시킬 것을 약속했다. 이색적인 제안으로 ‘돈 버는 도서관’은 도서관에 직업교육학습 기능, 일자리 알선, 벤처 창업 지원, 지적문화 활동, 강연ㆍ토론ㆍ예술 공연을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2012년까지 시ㆍ구비 5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유종필 구청장은 관료 중심 행정에서 시민의 행정으로 주민을 위해 발로 찾아가는 행정배달 서비스 실현을 강조했으며, 교육특구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학원보다 좋은 학교 만들기’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