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김 성 환 구청장 “편안한 의자같은 구청장 될 터”
노원구 김 성 환 구청장 “편안한 의자같은 구청장 될 터”
  • 백인숙 기자
  • 승인 2010.07.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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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노원구청장
                                     멀쩡한 보도블럭 교체 예산낭비 없을 것
                                     친환경 무상급식 순차적 진행 무리 없어

지난 1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조용하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들과의 첫 상견례에서 노원구민들과 함께한 취임식까지, 앞으로 4년간을 이끌어갈 젊은 구청장은 환한 미소로 역동적인 노원구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 소감.
“새롭게 출범하는 제5대 민선 노원구청장으로 주민들이 바라는 ‘살기 좋은 노원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예산낭비는 노원에선 다시는 없을 것이다. 외형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실생활과 동떨어진 낭비성 사업은 과감히 폐지하고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 민·관의 정보소통이 자유로운 거버넌스 행정을 정착시키겠다. 또 교육중심 녹색복지도시 노원건설을 위해 주민들에게 편안한 의자와 같은 구청장이 되겠다. 재선에 연연하지 않는, 소신껏 일하는 구청장이 될 것이다.”
-지역일자리 창출과 교육과 행정을 통합하는 ‘교육중심 녹색도시’ 건설.
“아침에 지하철을 타보면 동대문역 부근까지 타는 사람만 있을 뿐 내리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노원을 비롯한 동북부지역에 일자리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곳이 산업화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현재 노원과 인접한 남양주나 포천에 섬유공장이 4000개 정도 있다. 이곳엔 니트산업이 발달돼 외국으로 40%를 수출하고 있다. 노원은 패션의 중심인 동대문과 남양주, 포천시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는 이점을 가졌다. 십분 활용해야 한다. 서울산업대와 한전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니트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노, 정보기술, 바이오 사업 등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또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 극심한 경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놀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노원 과학관을 비롯해 학교노후시설 개선, 준비물 없는 학교 등 노원구 예산의 5%를 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
-공약사항이었던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의 예산확보와 시기.
“무상급식 실시는 민주당 전체의 약속사항으로 단계적으로 고등학생까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한 구에서 다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가 몇 %, 서울시가 몇 %, 서울시교육청, 자치구가 몇 % 등 협의해 분담한다면 예산확보가 가능하리라 본다. 또 시기도 올해는 초등학교까지, 내년엔 중학교, 그 다음엔 고등학교 순으로 단계적으로 점차 늘려나간다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원구 이전 사업들과의 연계성.
“우선 노원문화의거리 행사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유명인들을 불러 큰돈을 들이기보다는 동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행사를 분석해본 결과 한 팀을 섭외, 무대에 오르기까지 11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이를 분산하면 상계동, 불암동 등 여러 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민 스스로 참여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매년 추진되고 있는 공룡쇼는 폐지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진됐던 주요사업들은 잘 이어나갈 생각이다. 당현천도 관리비가 만만치 않지만 계속될 사업이고 노원골디자인거리도 중단할 수 없는 사안이다. 특히 기관 간 많은 협조가 필요한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아파트재건축 연한단축 등 주요사업들은 필요하면 대통령, 시장 등 여야를 초월해 협조를 이끌어 낼 생각이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


구·시의원 이력 … 노원구 ‘행정통’

노원구에서 20여년을 살며 구·시의원을 지낸 김성환(45세) 구청장은 노원토박이로 구정에 밝은 행정통으로 불린다. 김 구청장은 지난 1994년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방의원으로 출마할 것인지 고시공부를 할지 아니면 유학을 가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던 그는 노원구에서 구의원으로 출마, 당선되며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맞게 된다. 김 구청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필했던 5년 동안을 잊지 못한다. 권력자로서 권한을 절제하고 소탈하면서도 국민들을 하늘처럼 모시려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본인도 그러한 자세로 구민들을 대하고자 굳게 결심했다는 것.
전남 여수가 고향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구청장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관리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및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시민주권 운영위원, 한국청소년 운영이사 등을 맡고 있다.
가족은 부인인 박정옥 여사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