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 “집무실 아닌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
성장현 용산구청장 “집무실 아닌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0.07.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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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현 용산구청장

“구청장 집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소통하겠다.” 지난 1일 100여명의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그들의 노고를 듣는 것으로 민선 5기를 시작한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날 성 구청장의 행보는 ‘현장중심’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구민감동 행정으로 호화청사 불명예 씻을 터
‘구청장 직속 대화협의체’ 구성 재개발 추진


“지방자치의 제1요건은 주민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주민과의 대화하는 날’을 만들어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강조한 성장현 구청장은 “업무의 70~80%를 현장에서 발로 뛰는 현장구청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 1998년 민선2기 용산구청장으로 당선됐으나 ‘44만원의 식사 대접’이 문제가 돼 2000년 구청장직을 떠났다가 10년 만에 재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구민들에게 행복한 시절을 만들어 주기 위해 준비해 온 기간이다”며 정의 내리고, 준비된 구청장으로서 구민행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구청장 취임 이후 다시 만난 성장현 구청장은 업무파악을 위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표정에서만은 자신감과 여유를 내비쳤다.

성 구청장은 이날 “전문 경제 연구소에 의뢰해 용산구 전반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용산발전을 위한 전략을 야무지게 챙겼다.

현재 일고 있는 호화 청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호화청사 이상으로 구민감동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T/F팀을 구성, 곧 가동할 예정이다. 구석구석 점검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임자와의 조화에도 힘쓸 것”이라며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조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용산구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용산4구역 참사와 관련, 그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면서 “지금까지 개발은 ‘주민’이 소외된 경우가 많았고, 용산4구역 참사도 주민과의 소통부재가 원인이다”고 규정했다. 성 구청장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청장직속의 대화협의체를 구성하고, 개발업자나 개발세력보다는 주민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주민의 이익이 최대가 되는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용산구의 80% 지역에서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제2의 용산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이들이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고 말하는 성장현 구청장은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다르다. 그는 “현재의 용산은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예산 또한 턱없이 부족해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상명초ㆍ중ㆍ고등학교, 수도여고, 단국대 등이 이전한 자리에는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용산구에 위치한 100여국의 대사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원어민 외국어 교육을 펼치겠다”면서 “임기 내 교육예산을 현재 31억에서 200억까지 끌어올리는 등 과감한 투자로 강남 못지않은 ‘교육1번지’를 만들어 사람이 모이는 용산을 만들겠다”며 ‘교육도시’ 실현에 강한 욕심을 냈다.

임기를 마친 후 “성장현과 함께 했던 시절이 참으로 행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성장현 구청장. 그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용산을 살기 좋은 동네, 사람이 돌아오는 동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산구청장으로서의 포부를 다졌다.

 

About ‘성장현’ and ‘용산구’

 “2년간 구청장을 역임하고 철저한 야인이 되어 살아온 10년 세월. 쓰라린 좌절 뒤에 따뜻한 위로 한 마디에도 눈물 나게 감사해했던 날들이 있었기에 내일은 모두를 위해 더욱 진솔하게, 사심 없이 열심히 살 것이다. 힘없는 사람, 못 가진 사람들의 편에서 이 몸이 부서지도록 그렇게 살아가겠다.”

행정학 박사이며, 용산구의회 초대 및 2대 의원을 지냈고, 민선2기 용산구청장을 2년간 역임한 이력이 있는

성장현 용산구청장(55세)은  용산을 서울 경제의 중심, 문화와 복지의 메카로 부흥시키기 위해 ‘행정전문가’, ‘책임감 강한 일꾼’을 자청하며 민선5기 항해를 시작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특목고ㆍ자사고 유치, 구(舊) 청사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유명 종합병원 유치, 용산철도 지하화 등 공공시설의 지하화 재정비, 아랍 비즈니스 거리 조성과 외국인 마을 관광 자원화 등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서울시 최초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지역문화 기반 조성을 위한 ‘세계 용산 디지털 단편영화제’ 유치 등을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