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겸수 강북구청장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 펼칠 터”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 펼칠 터”
  • 백인숙 기자
  • 승인 2010.08.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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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가 출범한지도 벌써 한 달,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겸수 강북구청장(50)과 지난달 29일 따뜻한 인터뷰를 가졌다. 깔끔한 인상과 대조적으로 털털한 성격이 매력인 박 구청장은 “주민에 대한 서비스와 봉사가 지방자치의 기본이다”며 민선 5기 강북구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밝혔다.

원주민들이 재입주하는 재개발 추진
문화·복지·교육·교통 인프라 구축 시급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나는 평소 구민 여러분들이 구청장이라 생각해왔다. 강북구 구정 목표도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으로 강북구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로 정했다. 이것은 내가 늘 되뇌이는 ‘사람을 대하길 하늘처럼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실천으로 초심을 잊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구민을 섬기겠다는 뜻이다. 우선 민선 5기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은 문화, 복지, 교육, 교통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다. 인프라가 구축돼야 구민들 삶의 질도 높아지고 강북구가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가 똑같은 잣대가 아닌 탄력적 적용으로 각 구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즉 잘사는 강남구보다 인프라가 부족한 강북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서울시 예산편성지침부터 자치구별 재정수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시책사업.
“먼저 구민의 질을 높이는 ‘감동복지’를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 내년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할 것이다.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이었던 무상급식은 사실 내가 8년 전부터 꿈꿔왔던 사안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교육복지의 본질이자 진정한 의무교육, 평등교육의 완성이라고 본다. 주민들이 구청장, 시장에게 바라는 바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만큼 시와 교육청 등 예산 비율을 잘 맞쳐 구비는 물론 시비·국비를 잘 이끌어 내겠다. 또 공공관리제 시행 등 이슈가 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원주민을 내쫓고 층수만 올리는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주민이 재입주하는 재개발·재건축을 할 것이다. 현재 강북구엔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한 곳이 60여 군데로 우선 7월16일부터 추진 중인 공공관리제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모든 과정을 주민들에게 오픈, 개발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사람중심의 개발을 이끌어 낼 것이다.”

-취임 후 구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위해 매일 주민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는데.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동안 집무실에서 주민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이것은 구청장실이 구민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 행정에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다. 가장 많은 민원 사항은 역시 재개발 재건축에 관한 것이다. 구청장이라 해서 모두를 수렴할 순 없다. 그러나 우선은 주민들 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합의점 도출부분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힘들고 어려운 구민들의 삶을 살뜰하게 보살피겠다. 또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구정평가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계획.
“강북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23위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그만큼 내가 해야 할일이 많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으로 강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강북구는 아름다운 경치와 살아 숨쉬는 역사도시로 잘 개발한다면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웰빙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북한산 주변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4.19국립묘지, 의암 손병희 선생묘역, 우이동 봉황각 등 이들 유적지를 하나로 잇는 역사유적 벨트를 구축하겠다. 또 우이동~4.19국립묘지~삼각산문화예술회관을 잇는 L자형 문화·관광·웰빙 벨트를 조성, 즐거움 속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육성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겠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

구청장실 활짝 열고 구민과 소통

8년 전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겸수 구청장은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 8년은 그에게 쓴약이었지만 고마운 약으로도 작용했다. 강북구민으로서 누구보다 지역에 대해 장단점을 잘 아는 박 구청장은 “구민 없는 강북구는 존재할 수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구민 여러분을 섬기고 구청장실을 활짝 열어 주민들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조선대 정치외교학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 행정학 석사인 박 구청장은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운동본부 민주당 강북갑 추진본부장,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거대책본부장(1998), 노무현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거대책위원장(2002), 제4~5대 서울시의원(1995~2002) 등을 역임했다. 또 현재는 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사)민추협 이사, 걷고 싶은 서울만들기 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