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독자마당=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 시정일보
  • 승인 2010.10.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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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훈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
문태훈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이 책은 어느 기업의 경쟁을 우화의 형식처럼 3부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다. 이야기 전개가 큰 긴장감을 주지는 않지만 논어와 공자의 말을 빌려서 전개해 나간 점이 생활의 지침서 느낌이다. 또한 이 책은 전체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독특한 면도 시선을 끈다. 배려는 받기 전에 주는 것이며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세상은 주고받는 것이란다. 받은 다음에야 주려고 하면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예전 학창시절 도덕시간이나 윤리시간에 배웠던 ‘역지사지’, ‘오심즉여심’이란 한자들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교육을 마지막으로 세월에 서서히 묻혀버린 ‘배려’란 단어를 일깨워줘 깨달음을 주었던 책이다.

주인공 ‘위’는 수석으로 입사, 회사 내에서 고속 승진을 계속하던 인물이다. 그런데 갑자기 정리대상으로 지목받는 프로젝트 1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거기다 그를 못 견뎌하며 집을 나간 아내는 이혼서류를 보내온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1팀에서의 생활은 업무 스타일이 달라서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 그들은 일하러 온 것이 아니라, 놀러 온 사람들 같다. 정리대상임을 뻔히 알면서도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이상하기만 하다. 그러나 묘하게도 위는 1팀 내에 뭔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늘 긍정적이다. 회사를 원망하기보다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 그리고 11층에서 만난 ‘인도자’는 사스퍼거니 뭐니 하면서 알 수 없는 말들만 늘어놓으며, 위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위는 인도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점들을 깨닫게 된다.

“정말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자기밖에 모르던 ‘위’는 갑자기 닥쳐온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초래하게 된 원인이 바로 자신에게 있으며, 해결책도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1팀의 팀원들과 수없이 충돌해야 했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반성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의 가치들을 얻게 된다.

‘자기가 베풀었던 배려는 다시 자기에게로 성공이 되어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교훈이다. 하지만 경쟁주의, 성적제일주의, 이타주의, 개인주의 모든 사람들은 이중하나는 가지고 사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선하다는 성선설에 입각해 볼 때 아무리 착한 사람도 사회생활에서는 이중성 이라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남만 배려할 수만은 없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얘기한다. 간단해 보이는 줄거리 속에서 위는 어떻게 배려의 중요성을 깨우쳐 가는가? 소셜아스퍼거였던 위는 프로젝트1팀의 공자왈에게 공자님 소리라고 외면하던 인간 사이의 기본 원칙을 배운다. 명함수집가나 직업조문객 등에게도 비슷한 것을 배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동물들의 세계처럼 적자생존의 법칙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보일수록 인간적인 면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행복에 이르는 진정한 혁신은 거시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씨, 즉 배려가 습관적으로 생활화 되는 것이 혁신의 불씨라고 생각한다. 배려야말로 이기심이 팽배한 우리 사회, 직장, 가정의 얽히고설킨 많은 문제들을 푸는 열쇠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서로 권하며 배려의 물결이 우리 가정, 우리가 사는 세상 가득 넘쳐나 살맛나는 세상으로 거듭 났으면 더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