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붓으로 그려 본 송파의 4년
소통의 붓으로 그려 본 송파의 4년
  • 시정일보
  • 승인 2010.10.21 13:01
  • 댓글 0

박춘희 송파구청장


보통 아기들이 태어나서 100일 정도가 되면 무엇보다 엄마 목소리를 알아듣고, 반응하고, 눈도 맞추고 옹알이도 한다. 육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때가 바로 아이의 사회성이 본격적으로 발달해 소통을 시작하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100일 동안 송파 구민들이 뽑아 주신 송파의 일꾼으로서 첫인사를 마치고, 소통의 구정을 펼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취임 직후부터 26개 동주민센터로, 6개 전통시장으로, 또 각종 행사를 통해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고충이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활성화에 직원과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았고, 민선 5기의 캐치프레이즈 ‘앞서가는 송파, 당신을 담습니다’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모해 확정했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소통을 통해 민선 5기 비전과 비전 실현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소통의 붓으로 4년 후 송파의 모습을 그려본 것이다.

사실 송파에 있어서 앞으로의 4년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가시화되는 2014년은 공교롭게도 민선 5기의 임기와 맞물려있다. 송파의 지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대규모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그 개발 이익들이 송파 주민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염두에 두고 송파구는 모든 구정 역량을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녹색성장 도시, 태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지역사회가 사람을 키우는 보육교육도시, 송파구민이나 방문객 모두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안전도시라는 3가지 비전 실현을 위해 집중할 생각이다.

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발굴, 대규모 개발 계획을 통한 도시발전 가속화, 교통문제 해결, 교육특구 지정, 관광 인프라 조성, 도시쾌적성 지속, 세계 리딩도시로의 성장 등 비전 실현을 위한 10대 핵심사업도 선정했다.

특히 그동안 강조해왔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구민 건강UP’전략도 민선 5기의 중점 컨셉으로 삼았다. 건강은 주민들의 행복과 직결되는 공통 과제다. 어린이공원, 역사공원 등 총 20개의 공원과 녹색 스포츠 공간 조성, 국내 최초의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 등 주민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업들이 임기 내에 추진될 것이다.

최근 필자 역시 건강도 챙길 겸 이달 말에 있을 구청장배 자전거대회를 앞두고 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 자전거는 처음 출발할 때 근력을 집중해 치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잘 치고 나가면 탄력이 붙어서 쭉 가고, 힘이 없으면 페달을 채 밟기도 전에 금방 멈추게 된다.
지나간 100일이 앞으로의 구정을 잘 치고 나가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 집중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서서히 탄력을 받도록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갈 때다. 소통으로 그려 본 4년 후 송파의 모습이 주민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행복도시의 모습 그대로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위 기사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