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재개관
독립의 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재개관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11.04 10:27
  • 댓글 0

6일 기념식서 이병희, 이소선 등 독립·민주인사 풋프린팅

대한민국 ‘독립과 민주’의 현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오는 6일 재개관된다.

서대문구는 3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2년여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하게 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이번 재개관을 통해 독립과 민주를 상징하는 역사적 현장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서대문형무소를 독립운동가의 수난처이자 민주화 운동가의 고난처로, 또 근대건축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명소로 그 상징성과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국비 84억8900만원, 시비 36억3800만원, 구비 10억원 등 121억2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종합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구는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형무소역사관의 테마를 ‘독립’과 ‘민주’로 정하고 각종 전시물도 이와 걸맞게 대대적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재개관 행사는 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형무소역사관 경내에서 기념식과 예술제 공연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기념식 행사엔 독립과 민주인사들의 족적을 후손에게 길이 남긴다는 의미로 ‘풋프린팅’ 행사가 마련됐다.

풋프린팅에는 6명의 인사가 참여하는데 독립인사로는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병희(92세), 이병호(85세) 독립투사와 민주인사는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경험이 있는 이돈명, 이소선, 박형규, 리영희 선생 등이다.

이중 이병희, 이병호, 이돈명, 이소선은 직접 기념식에 참석해 풋프린팅을 실시하고, 몸이 불편한 박형규, 리영희는 문석진 구청장이 자택을 방문해 미리 풋프린팅을 받았다.

구는 이번 풋프린팅한 것을 형무소역사관 경내 다중집합장소에 입식 조형물로 전시해 관람객에게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4일엔 ‘항일민족지도자와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일요일인 7일엔 독립․민주올레길 탐방을 실시한다. 6일 기념식 당일 역사관은 무료 개방한다.

한편 이번 종합 보수공사는 상당부분 원래 모습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주 전시관 원형복원, 전시물 교체, 취사장 복원, 훼손된 옥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지상2층, 지하1층 연면적 1398㎡(423평) 규모의 전시관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군인출신 형무소장이 냉전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붉은 색을 꺼려 기존 붉은 외벽에 흰 타일을 덧붙였는데 이번에 다시 흰타일을 없애고 원래의 붉은 조적벽조로 복원했다.

전시관 1층에 있는 형무소역사실은 폭압적인 식민권력의 상징이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연혁과 독립운동 및 민주화 운동과정이 자세히 수록돼 있고, 관련 기록에 대한 영상도 상영한다.

전시관 2층에는 3곳의 민족저항실을 배치해 대한제국 말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의 형무소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