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사라진 서울시 국감
정책 사라진 서울시 국감
  • 시정일보
  • 승인 2004.10.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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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설교통위도 ‘수도이전’ 공방-김한길 위원장 ‘정책감사’공언 무색


18일 서울시를 상대로 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소속만 달랐을 뿐 ‘수도이전’을 볼모로 한 줄다리기라는 지난 6일의 행정자치위원회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의원들은 김한길 건설교통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 “국정감사가 정책대신 정쟁만 있다는 보도가 있다. 언론의 기대가 어긋나도록 정책감사를 벌여 달라”는 당부를 곧바로 외면했다.
이날 서울시의 수도이전 반대와 반대집회 지원을 거론한 의원은 26명 가운데 24명.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무소속 최인기 의원만 다른 질의를 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소위 수도이전반대 관련 ‘관제데모 문건’을 놓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공격했고,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수도이전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이명박 시장을 엄호하는 동시에 더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명박 시장에게 ‘역사적 반역’이니 ‘마마보이’라는 용어를 사용, 이 시장의 항의를 받았다. 윤호중 의원은 “이명박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서울시도 대한민국의 서울시인데도 서울시와 이 시장은 특별법 등 국법의 규정을 무시하고 수도이전 반대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몰아 세웠다. 윤 의원은 또 “이 시장의 이런 국법무시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서울시의 반대는 서울우월주의, 이 시장의 독단적 행정스타일이 낳은 역사적 반역이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장경수 의원도 “청와대가 옮아간다고 해서 서울이 없어지는 것 아니다. 권력상징인 청와대를 옮기고 서울은 금융, 경제 중심도시가 돼야 한다”며 “이명박 시장은 청와대에 의존하는 ‘마마보이’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윤호중 의원과 장경수 의원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이 시장은 윤호중 의원의 “역사적 반역”이란 언급에 “국민 누가 그러냐, 반역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쓸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또 장경수 의원의 말에는 “장경수 의원은 ‘마마보이’를 4번 사용했다. 용어는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합당하지 않다”고 응사했다.
方鏞植 기자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