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을 굽혀 남의 환심을 사지 말아야
내 뜻을 굽혀 남의 환심을 사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11.04.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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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意而使人喜(곡의이사인희)는 不若直躬而使人忌(불약직궁이사인기)하며 無善而致人譽(무선이치인예)는 不若無惡而致人毁(불약무악이치인훼)니라."

이 말은 ‘뜻을 굽혀 사람들의 환심을 얻기보다는 자신을 곧게 지켜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게 차라리 낫다. 선행이 없으면서 남의 칭찬을 받기보다는 나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게 차라리 낫다’는 의미이다. 환심이란 원래 기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환심을 산다고 해 버리면 그것은 곧 남을 기쁘게 해 그의 호감을 자아낸다는 묘한 뉘앙스로 쓰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이익 때문에 자신의 원래의 의지를 굽혀 버리면서 곧장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얼마나 값싼 흥정이며 싸구려 거래인가. 정신은 영혼의 공기라고도 한다. 사람마다 지니게 되는 고귀한 뜻이나 신념 같은 것은 어쩌면 그 공기의 각기 다른 영양소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환심을 사려들지 말고 차라리 그대의 뜻을 지키기 위해 전력투구하라.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들지 모른다.

작금에 저축은행 일각의 파렴치한 영업정지 직전 예금 빼내기가 금융회사의 존재 이유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2월17일 영업정지를 당하기 앞서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예금은 물론, 친인척·지인·VIP고객의 예금을 부당 인출해 갔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대전저축은행 등 4곳에서 영업정지 전날 영업외 시간에 인출된 예금 또한 8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직원의 부도덕과 금융당국의 무책임 때문에 수많은 고객들이 날벼락을 맞게 됐다. 저축은행의 부도덕한 대주주나 경영진과 결탁한 감독기관의 비위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제에 검찰은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일탈은 물론 금감원에 대해 명명백백히 철저히 수사해 그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