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광장>> 자살예방 대책 제안
의원광장>> 자살예방 대책 제안
  • 시정일보
  • 승인 2011.05.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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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주 의원(노원구의회

마은주 의원

우리나라가 인구대비 자살률이 OECD 가입국가 중 1위로 하루에 42.2명이 자살을 택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산업화 과정에서 빈부격차로 소외되고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자살을 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존중 문화를 다시 가르치고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사회 양극화가 일정한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행복지수는 최빈국들, 실업률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 훨씬 높게 나온다. 복지가 잘된 서구 유럽도 행복지수는 대단히 낮게 나온다. 또 인간존중문화를 가르치면 자살률이 준다는 논리는 하루 40여명이 자살하는 현실의 해법치곤 너무 한가한 소리다. 자살은 질병이다. 사회적 원인만 캐서는 막을 수 없다.

자살을 결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양극성정동장애나 우울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울증 같은 두뇌관련 질병은 두뇌영양소와 햇빛부족이 중요 원인인 경우도 많다. 우중충하고 하늘이 어두운 봄철에는 자살자가 크게 늘어난다.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병원에 가야하고 그리고 약, 햇빛, 운동, 영양제가 필수적이다. 

자살자가 주로 3,4월경에 많은 것은 윈터 불루(sad)라고 하는 계절성 우울증이 격심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겨울에 햇빛이 모자라면 세로토닌부족으로 인한 심리불안이 가출 혹은 자살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밖에도 종일 햇빛이 차단된 집에서 생활하는 이들, 하루 종일 지하상가에서, 지하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 밤에 활동하는 사람들도 심리 불안, 우울증에 매우 취약하다. 햇빛 좋은 날 산책하고 실내조명 자연광 램프로 주위를 밝게 하는 것이 좋으며 정부에서는 관련법을 만들어 인공태양조명 시설을 의무화하는 적절한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은 너무 방치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살자들은 대개 병원에 다니던 사람들이다. 진료만 하고 관리에 소홀하다. 보건복지부는 정신과 의사 별로 자살자를 몇 명이나 보유하는지, 어떤 의사의 치료를 받던 중에 자살을 했는지 파악하고 그 기록이나 수치를 활용, 환자들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제도를 강구하길 제안한다. 또 관내 신경정신과와 연계해 위험군 리스트를 만들어 방문, 전화로 지속적 관리를 하고 병원에 가서 진료받도록 도와주고 약 먹는 것도 꼼꼼이 체크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불안과 분노가 폭력으로 변질되면서 홧김에 저지르는 우발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두뇌에 영양소가 부족하든 기능이 잘못되면 부화가 생긴다. 이때 적당한 치료를 받으면 화가 가라앉는다. 우리사회의 화난 사람을 줄인다는 것은 국민의 정신보건을 잘 챙긴다는 의미와 같다. 

무엇보다 하루 평균 43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자살자를 줄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그에 못지않게 우울증을 줄이기 위한 영양처방도 중요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예방’만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1등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