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서 국내 첫 설치미술대회
통인시장서 국내 첫 설치미술대회
  • 방용식 기자
  • 승인 2011.06.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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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3일까지 전문가‧미대생 등 참가, 점포특성 살린 작품제작
▲ 통인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시장 조각설치대회’가 7월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생선가게와 과일가게 작품 모습<사진 = 종로구청>

[시정일보 방용식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통인시장이 부산하다. 시장상인뿐 아니라 젊은 학생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 얘기한다. 이들은 곧 점포 공간이 허락하는 곳에 사과를 그리고, 비닐장갑에 채소그림을 붙여 모빌처럼 매달아놓기도 한다. 분식 뽑기 그림도 있고 제사상에 절하는 닭 그림도 있다.

통인시장이 이렇게 바빠진 이유는 7월13일 마감되는 국내 첫 ‘시장 조각 설치대회’ 때문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시장 중 유일하게 ‘서울시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시범사업’에 선정된 통인시장의 발견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다.

대회에는 통인시장 53개 점포 상인과 추계예대, 상명대, 서울예고의 미술전공 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한다. 또 JT, 문혜진, 유리나, 이케다 쿄코 등 전업작가 5명도 학생들과 동참한다. 이들은 점포와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사진이나 드로잉, 아카이빙, 설치 등의 작품을 만들어 게시한다. 대회결과는 7월13일 열리는 ‘통인시장의 위대한 탄생’을 주제로 한 시상식에서 시장을 찾는 소님의 투표와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대회 기획과 진행을 맡은 윤현옥(53세‧문화기획자) 씨는 “전통시장 만이 가진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에 주목, 우리이웃으로서 시장을 다시 발견하고 시장 안의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침체를 겪고 있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작가와 학생지도를 담당한 추계예대 정원철(52세) 교수는 “살림의 기본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살림의 꿈이 일으키는 힘을 엿보고, 살림의 꿈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살림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고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구는 이번 대회를 비롯한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전통시장 사업’을 통해 통인시장이 21세기 전통시장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