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바람개비… 해질녘 노을공원… 일상은 추억이 된다
하늘공원 바람개비… 해질녘 노을공원… 일상은 추억이 된다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1.07.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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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하늘계단

-쓰레기무덤 난지도에 ‘자연과 인간의 공명’
-7~8월 온가족 즐기는 한여름밤 ‘가족극장’

[시정일보 임지원 기자] 도시가 가진 매력은 곧 그 도시의 경쟁력이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달 말 여행작가, 여행사 관계자, 동남아 유학생 등을 초청해 마포의 곳곳에 숨겨진 매력을 소개하는 ‘마포 팸투어’를 진행했다.

하늘공원 바람개비

이날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상징하는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공원은 1973년부터 15년간 거대도시 서울의 각종 쓰레기가 매립됐던 ‘난지도’의 새로운 이름으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복원됐다. 난초와 지초의 향기가 그윽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난지도(蘭芝島)’가 죽음의 묘지에서 희망의 땅으로 부활하는 순간이다.

월드컵공원 관계자는 “안정화 사업을 통해 조성된 공원 아래에는 지금까지도 썩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월드컵공원은 환경을 소외시킨 발전에 대한 뼈아픈 반성이며, 동시에 생태복원과 환경재생을 향한 의지의 실현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정책 코스의 일환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월드컵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총 291개로 이뤄진 하늘계단을 올라서면 서울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하늘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5개 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하늘공원(해발 98m)은 5만8000평의 넓은 초지 위에 하얀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이국적인 색채를 풍긴다.

특히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뤄 사진동호회 사이에서도 출사지로 선호도가 높아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평화의공원
하늘공원은 물론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담은 노을공원의 가치 또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곳은 인위적인 음악소리가 아닌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공원 내 모든 음악소리를 배제시켜 걸으면서 명상하기 좋은 서울의 대표적 생태공원이다.

노을공원은 파크골프장뿐만 아니라 생태관찰공원ㆍ야생화단지 등 자연식생지, 운동시설 및 산책로, 야외캠핑장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바람의 광장과 노을광장은 해질 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특히 고즈넉한 야외캠핑장은 일과에 지친 도시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안성마춤.

한편 월드컵공원에서는 계절에 따른 각종 행사들이 펼쳐진다. 1~2월은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을 운영하며, 5~6월에는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7~8월에는 한여름 밤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가족극장’이 열린다. 10월 개최되는 서울억새축제는 서울의 대표적 환경축제로,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그밖에도 연중 생태학습프로그램으로 계절별 하늘공원의 자연생태를 관찰하는 하늘교실, 토요가족관찰회, 조류탐사교실, 유아나무교실 등 ‘월드컵공원 관찰교실’과 ‘월드컵 체험교실’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