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테라피/내가 부르거든 박찬영
포엠테라피/내가 부르거든 박찬영
  • 시정일보
  • 승인 2011.07.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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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르거든 박 찬 영


흰 비(白雨)가 콩 되어 쏟아지던 날
의인작(依人雀) 한 마리 귀천(歸天)했다네

자네의 고운 옷고름 기운 모아
오빠, 나 저녁 먹었어~~~~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 끝에 생기(生氣) 걸렸는데

사각(四角)의 모니터에 초록 파도 밀려 밀려와
숨죽인 눈동자에 뜨겁게 고여 영동 마당에 힘없이 낙수(落水)한다

율리안나를 내 다음 순서로 !
풀 끼(氣)없는 소리였나 ? 천사가 자네의 소매를 놔버리네
오~마이 갓, 오~내가 먼저 가야지~~~
쉰 소리는 입안을 맴돌다 지쳐버린다

갑일(甲日) 아귀(餓鬼)에서 벗은 5년이 길다 면 길다만
박찬영 작가

구멍 뚫린 가슴에 귀촉도(歸蜀道)가 날더니
허공에서 아쉽다하네

잘 가게, 그래 잘 가시게나.
내 걱정 남 사랑 자네 수발,
흔적 지우며 말없이~~~

백만 리를 가다가도 내가 부르거든
마침표를 못 찍어 자네를 부르거든

귀밑머리 사진처럼 배시시 웃으면서 뒤를 돌아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