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만 바꿔도 동네가 반짝반짝
시스템만 바꿔도 동네가 반짝반짝
  • 방용식
  • 승인 2011.10.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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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청소시스템 지역별로 통합…쓰레기 치운 곳엔 도시텃밭

[시정일보 방용식 기자] 종로구 창신동 뒷골목. 이곳은 개발의 때가 덜 묻어 고향의 정취가 남아있는 곳이지만 환경미화원에게는 악명이 높다. 쓰레기를 청소하고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쓰레기가 버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곳은 채소가 심겨 있고, 고향냄새가 물씬 난다.

창신동이 이렇게 바뀐 것은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지난 9월부터 구시가지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골목 청소시스템을 기존 업무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바꾸면서부터다. 구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2012년부터는 지역별 청소시스템을 전 지역에 도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종로구는 각 동주민센터 소속 환경미화원은 동네 뒷골목 청소를 담당하고 무단투기단속반‧깔끔이기동반‧가로반 등 5개 분야로 청소업무를 나눠 실시했다. 이런 탓에 담당 외의 업무는 담당자를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았고 청소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도 컸다.

구는 이에 따라 민선5기 종로구 캐치프레이즈인 ‘명품도시 종로’에 맞춰 골목길 청소와 대형생활폐기물 및 가로변 공공쓰레기 수거, 무단투기 단속, 뒷골목 물청소 등 모든 청소업무를 통합해 ‘명품이반’을 만들었다. 명품이반은 서부지역인 부암동‧평창동, 동부지역인 창신1~3동과 숭인1~2동에서 권역별로 시범운영 중이다.

명품이반은 지역 곳곳에 방치됐던 묵은 쓰레기를 찾아 수거하고, 집집마다 방문해 쓰레기 배출요령 및 시간‧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또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인 창신3동 골목길 등 7곳에 텃밭을 조성하거나 화분을 비치했다.

청소시스템 전환 관련, 모니터링에 참여한 김양선 종로여성평가단장은 “지역별로 운영하니 환경미화원들의 업무처리에 일관성이 생기고 책임감도 높아졌다”며 “시범지역과 기존 지역의 골목길 정취가 전혀 다르다”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