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자원봉사, 행복성동 촛불”
성동구 “자원봉사, 행복성동 촛불”
  • 방용식
  • 승인 2011.1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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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희 씨 등 10명 봉사왕 선정, 6일 우수봉사자 196명 시상
▲ 성동구는 6일 오후 제6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열고, 봉사왕으로 선정된 박래인 씨 등 10명을 비롯한 우수자원봉사자를 시상했다.<사진 = 성동구청>

[시정일보 방용식 기자] 올해 71살의 박래인 할아버지는 매주 월요일‧수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인근 성수2가1동 주민자치회관으로 출발한다. 그를 기다리는 이웃노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박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27살의 문태희 씨는 옥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물리치료 봉사를 5년째 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6일 오후 제6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행복성동’을 밝히는 자원봉사자 196명(우수봉사자 171, 우수봉사단체 8, 자원봉사 활성화단체 17)을 표창했다.

박래인 할아버지와 문태희 씨 등 10명은 자원봉사시간이 3000시간을 넘어 ‘봉사왕’으로 인정됐다. 김옥란 씨, 모막례 씨, 오경순 씨, 정정자 씨, 조귀례 씨, 하경재 씨, 함하숙 씨, 김경숙 씨도 ‘봉사왕’에 선정됐다. 봉사시간 2000시간 이상인 13명은 ‘금장’을, 1000시간이 넘는 37명은 ‘은장’을, 300시간 이상인 111명은 ‘동장’을 받았다.

박래인 할아버지는 회계공무원 시절 독학으로 배웠던 컴퓨터 실력을 퇴직 후 봉사활동으로 전환했다. 벌써 11년째이다. 박 할아버지의 ‘눈높이 교육’으로 강의를 받는 노인들은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시작해 한글워드, 사진편집, 동영상 만들기까지 배우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있다. 박래인 할아버지는 “노인들의 컴퓨터 실력이 늘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손자‧손녀들에게도 컴퓨터를 가르쳐줄 계획이다.

‘최연소’ 봉사상 수상자인 문태희 씨는 22살 때 공공근로를 계기로 옥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문 씨는 거의 매일 같이 복지관으로 출근하며 학교에서 배운 물리치료를 복지관 노인들에게 해드렸고, 어느새 노인들에게 ‘약손’이 됐다. 문 씨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할아버지‧할머니의 말벗도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옥란‧모막례‧오경순‧정정자 씨는 적십자봉사관에서 밑반찬 배달 등 활동을 하고 있고, 조귀례‧하경재‧김경숙 씨는 옥수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노인들의 점심식사 배식과 업무보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함하숙 씨는 아름다운가게 성수2가1동 캠프에서 운영을 돕고 있다.

한편 성동구에는 지난 2007년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4만9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내년에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요처와 봉사단체 발굴에 힘쓰는 등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