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저축왕’ 70명 선발
서울시 ‘노숙인 저축왕’ 70명 선발
  • 문명혜
  • 승인 2012.0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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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명 번돈 90% 저축, 악착같은 자립의지 보여

 

 

[시정일보] 서울시가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번 돈 중 저축비율이 가장 높은 70명을 선정, ‘저축왕’으로 선발했다.

이번 선발된 70명의 노숙인은 지난 8개월(2011년 4월~11월) 동안 4억6000만원을 벌어 그중 절반 이상인 2억6000만원을 저축했다.

특히 상위 7명은 수입금의 90%가 넘는 저축율을 기록하며 악착같은 자립의지를 보였다.

저축왕이 되려면 6개월 이상 꾸준히 근로소득이 있어야 하고, 주택청약저축도 들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번 뽑힌 노숙인 저축왕들은 지난 8개월 동안 한사람당 평균 656만원을 벌어 그중 절반이 넘는 375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된 노숙인 중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거리로 나선 여성, 사업이 망해 자살을 기도했던 가장, 부도날 때 진 빚을 기어이 다 갚아낸 사람, 정신장애 등을 가진 노숙인 8명도 포함됐다.

 

과거 신용불량으로 고생하던 10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시에서 추진한 신용회복지원사업을 통해 부채를 감면하고 저축을 시작하게 됐다.

시는 상위 10%인 7명에게는 상장을 주고, 70명은 3월에 약정할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로 추천한다. 일부는 내년 저축의 날 표창대상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시는 또 노숙인의 저축을 관리하는 복지시설 중 저축 실적이 우수한 6곳을 선발해 담당 복지사에게 국내 여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