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천개석은 왜 깨졌을까.”
“석굴암 천개석은 왜 깨졌을까.”
  • 임지원
  • 승인 2012.01.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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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박준수 '석굴암의 비밀-재상의 꿈' 출간

[시정일보] #. 한 아이가 토함산에서 곰 한 마리를 잡고 산 아래 마을에 묵었다. 그날 밤 꿈에 곰이 나타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죽였느냐? 내가 너를 잡아먹고 말겠다”고 말하자 그가 두려움에 떨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곰은 “그럼 나를 위해 절을 세워 주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다. <삼국유사 효선 편 ‘대성효이세부모’ 조 中>

신라 경덕왕 10년(751), 그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해 혜공왕 10년(774)에 완성된 석굴암. 잘 알려진 세계문화유산이면서도 창건 과정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게다가 세 조각으로 갈라진 석굴암 천개석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의문점에서부터 시작해 석굴암 창건 설화를 재해석한 <재상의 꿈-석굴암 청건의 비밀>이 세상에 나왔다.

책을 집필한 박준수 작가는 “이 책은 <삼국유사> 중 석굴암 창건과 관련한 곰 설화에서 ‘곰’을 ‘백제 유민’이라고 해석한 성낙주 선생의 글이 모티브가 됐다”면서 “석굴암 창건에는 곰을, 즉 백제 유민을 죽인 데 대한 참회의 뜻이 담겨 있고 석굴암은 삼국 통일 과정에서 야기된 혼란을 숭고한 불심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한 신라 지식인의 고뇌와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는 원찰”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석굴암 창건자로 알려진 김대성의 고뇌와 예술 정신을 그린 소설로,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석굴암 창건과 깨진 천개석의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삼국 통일 후 신라인들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박 작가는 “석굴암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또한 매우 뜨겁다”면서 “석굴암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석굴암의 위대함이 외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도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준수 작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무역과 해외투자 관련 일을 해 왔으며, 장편소설 <악화의 진실 : 조선을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등을 집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