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영재교육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 이상민
  • 승인 2012.01.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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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부산대 과학영재교육원 값비싼 해외탐방 등 조사 착수


[시정일보-이상민 기자]아이들 공부에 돈 문제가 개입된 것은 오늘내일의 문제가 아니지만 도가 지나쳐 감사원(원장 양건)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인 교육기관이 생겨 눈길을 끈다.

이 기관은 ‘부산대 과학영재교육원’으로 값비싼 탐방여행을 실시해 세간의 눈총을 샀다.

한 학부모는 “해외탐방 등 각종 캠프에 돈이 많이 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영재교육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면 진학에 아무런 도움이 안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내야 했다”면서 “돈 없는 사람은 영재교육도 못 시킬 판”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부산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지난해 12월 수료를 앞둔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홍콩과 마카오 등을 다녀오는 해외탐방교육을 실시, 학생 1인당 110만원의 비싼 비용을 부담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탐방교육에 다녀오지 않을 경우 수료에 필요한 체험학습 시간이 부족하게 돼 결국에는 진학에 문제가 생겨 학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과학영재교육원은 지난해 10월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300만원이 넘는 경비가 들어가는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교육을 실시해 빈축을 샀다. 지난 6, 7일 1박2일 일정으로 안동을 다녀온 탐방 학습 경비만 학생 1인당 14만5000원, 지난 2~4일 2박3일로 백암을 다녀온 캠프에는 1인당 24만원의 비용이 각각 들었다.
李相旼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