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올해 국가보훈의 나아갈 길
특별기고 / 올해 국가보훈의 나아갈 길
  • 시정일보
  • 승인 2012.02.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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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시정일보]우리는 긍정이 미덕인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의 가치에 대해 칭송하고 또 그래야 마땅한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이는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가진 힘 때문일 것이다.

지나온 우리의 과거만 돌이켜 봐도, 식민지배와 6.25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낸 저변에는 ‘하면 된다’의 무한긍정과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러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는 각 개인의 건강과 능력, 자신감과 유연성을 증진시켜 개인의 목표 달성을 용이하게 하고, 이러한 개인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좀 더 쾌활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가지는 힘을 부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문제를 외면하게 하고 냉철한 현실인식을 저해하는 맹목적 희망과 기대감은 구분해 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전과 번영에 대해 국민 모두가 소망하고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와 기대감에 앞서 아직까지 우리는 지구상 최후의 분단국이며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과 대치중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언젠가 통일을 이루고 이후 시너지 효과로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평화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

그동안 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한 희생에 끝까지 책임진다’는 기조 하에 국가유공자 등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해왔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그에 대해 보답한다는 국가보훈의 제일 원칙을 바탕으로 이제 보다 진일보한 보훈정책을 펴나가고자 한다.

보훈가족에 대하여는 충실한 보상을 통해 그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일반 국민에 대해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건전한 국가관을 확립함으로써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또한 호국안보단체의 국민호국정신 제고 활동과 나눔·봉사활동을 지원해 나라사랑 정신 실천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덧붙여 해외에 산재한 현충시설을 국가 간 교류·협력의 매개체로 관리하고 UN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감사행사·후손장학사업 등을 전개함으로써 국격을 제고하는 해외보훈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업은 결국 국가보훈(國家報勳)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는 것으로 수렴된다. 그리고 국가보훈의 진정한 의미라 함은 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고(護國), 번영시켜 나가는데 있다.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진정한 보훈 정신이 구현될 때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더욱 묵직하고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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