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교폭력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 학교폭력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 시정일보
  • 승인 2012.02.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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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기고]이 순 영 의원 (강북구의회)

이순영 의원 (강북구의회)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 사건은 우리나라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학교 폭력의 문제가 어느 특정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상 연령 또한 점점 어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학교안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만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여야 정치권에서도 학교폭력 정책간담회, 특별법 제정, 학교폭력실태파악 조사특위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최근에는 지역 교육청, 지자체, 지방경찰청에서 가해학생 강제 전학제, 학생부 폭력기록제, 피해신고전화 117일원화, 학교 내 상담교사 1인 배치,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 운영 등 강력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어 주목이 된다.

흔히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질풍노도란 ‘매서운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이라는 뜻으로 청소년기 자아형성이 불완전한 격동기를 잘 대변해 주는 말이다. 이성보다는 감정에 휘둘리는 경향이 많아 부모에게 반항을 하고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청소년기에는 폭력에 대한 정당성과 위험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등수 경쟁 상황이라는 교육 현실에서 친구가 경쟁의 대상이 돼 이겨야 하는 라이벌이 되고, 급우를 배려하기보다는 1등하는데 방해되는 라이벌로 여기는 풍토에서는 친구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와 달리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업 평가를 등수로 표시되지 않는다. 등수로 누가 몇등 했는지 그 서열 자체가 없고, 등수로 서로 비교하는 경우도 없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린 아이들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 아래 주위 사람들은 승리를 위한 도구로 전락되는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인간관계가 우정이나 신뢰와 같은 가치가 중요시되는 교육정책 도입은 현재 목격되는 잔인할 정도의 학교 폭력을 해결할 수 있다.

아이들끼리 불신의 관계가 아닌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는, 우정을 키울 수 있는 인성교육 여건 조성이야말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고 갈 아이들이 급우끼리 폭력으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경쟁교육이 이대로 가면 미래 세대는 희망이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사람냄새가 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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