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중화인민공화국
  • 방용식
  • 승인 2012.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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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세계 인구의 4분의1을 차지한 나라. 면적은 960만㎢로 한반도의 48배이고 박물다산(博物多産)의 나라. 중국이다.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People's Republic of China). 1949년 10월1일 건국했다. 중국은 기원전 221년 진(秦)의 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한 후 분열과 통일을 거듭했다. 사람들은 이런 중국 역사를 ‘분구필합 합구필분(分久必合 合久必分; 나뉨이 오래 되면 반드시 합해지고, 합함이 오래 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중국이 1979년 미국과 국교를 맺고 세계사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대외정책은 크게 도광양회, 화평연변, 화평굴기로 나뉜다.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는 1980년대 중국의 대외정책을 일컬었다. 화평연변(和平演變; 서구국가들이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수단에 의해서 공산국가를 무너뜨림)은 1989년 독일통일에 이어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자본주의와의 체제다툼에서 패배한 불안을 표현한다. 화평굴기는 2000년대 경제적으로 성장한 중국이 세계 무대전면에서 나서 대국의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대체할 수도 있는 슈퍼파워(Super Power)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적으로는 외화보유고 3조 달러에 세계 1위의 미국채권 보유 국가이며, 군사적으로도 미국·러시아에 이어 3위-이미 러시아를 제쳤다는 분석도 있다-수준이다. 이달 초 열린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는 중국의 슈퍼파워 등장을 놓고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배우는 영국출신의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하버드대 교수와 미국 민간씽크탱크 ‘스트랫포’ CEO인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으로 이들은 ‘2050년 슈퍼파워는 누구’라는 토론을 벌였다. 사전투표에서 중국 대 미국의 비율이 42:58이었으나 토론 후에는 62:38로 중국이 승리했다.

그러나 중국의 슈퍼파워 등장은 유쾌하지 않다. 중국이 통일돼 강력했을 때 한국에는 막심한 피해가 따랐기 때문이다. 고조선 멸망(기원전 108년)부터 수·당의 침입과 고구려 멸망(서기 668년), 원의 고려 정벌(1259년), 청의 조선복속(1636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국의 외교정책은 화평굴기로 표현되지만 ‘이어도’ 영해권 주장, 동북공정 등은 패권국가의 모습마저 띈다. 그런데 그런 중국에서 엊그제 내란조짐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어떤 국면으로 전개될지 호시(虎視)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