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주민시장' 생활 예술 이웃과 소통하다
'이태원주민시장' 생활 예술 이웃과 소통하다
  • 임지원
  • 승인 2012.09.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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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2동 젊은 예술인들, 직접 만든 상품 '판매'에서 '지역축제'로 거듭

[시정일보 임지원 기자]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자치의 참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마을공동체’ 복원에 집중하는 이유다. 지난 15일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에서도 지역주민들과 예술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색다른 시장이 열렸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지난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태원2동주민센터에서 ‘제2회 이태원주민시장’을 개최했다. 올 상반기에 이어 2회를 맞는 이번 시장은 예술인과 주민들로 이뤄진 38개 팀(주민일기 작가 20팀ㆍ주민 18팀)이 마켓을 형성, 직접 만든 상품들을 사고파는 기회를 제공했다. 벼룩시장 등 여타의 시장과는 다른 개성을 갖게 된 배경이 이채롭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이곳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동주민센터가 나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알뜰시장, 다문화 체험행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졌으나 이태원 일대에 거주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가세해 ‘이태원 주민시장’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예술인들끼리 집 옥상에서 조그맣게 ‘마켓’을 열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생각을 담은 <이태원 주민일기>를 계기로 마켓이 활성화된 것. 이들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로 음식, 사진, 그림, 건축,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이다.

행사는 어떠한 외부의 지원과 도움 없이 동주민센터, 작가, 주민이 함께 했다. 수많은 만남과 회의를 거쳐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로 만드는데 공감했고, 이태원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이웃이자 손님으로 초대하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작가들이 기획과 홍보포스터, 현수막의 제작을 도맡아 하는 등 재능기부에 앞장섰고 주민들은 시장에서 판매할 생활용품을 준비함은 물론 한국 전통음식의 ‘맛’과 문화의 ‘멋’을 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태원2동 관계자는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태원 주민시장’을 개최함으로써 자원재활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교류를 통해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