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동 성범죄 제로존’ 구축
강남구 ‘아동 성범죄 제로존’ 구축
  • 정응호
  • 승인 2012.10.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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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16개 초등학교 순회 성범죄예방 교육…사례별 행동요령 동영상 제작ㆍ배포

[시정일보]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아동 성폭력이 중대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안전한 강남 만들기’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12월까지 3개월간 관내 16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것.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2011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벌어진 성범죄는 2054건이고,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중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 범죄는 949건으로 하루 평균 3명의 어린이가 성폭력 범죄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도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아동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 성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성범죄 예방 교육’을 마련한 것.


구는 먼저 지난 9월 31개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신청 학교와 학생 규모를 파악했다. 교육 희망 의사를 표명한 대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0월부터 관내 16개 초등학교 25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강사진은 국제비영리단체로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해 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굿네이버스’, 전문 성교육센터 기관인 ‘탁틴내일’ 등의 아동 관련분야 전문가들이다. 교육내용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인형극을 통한 성학대의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는 △성범죄 예방 PPT 교육 △‘성이란 무엇인가?’ 동영상 시청 △우리 몸이 소중한 이유와 보호해야 하는 이유 △성범죄 사례와 위기상황 대처 방법 등을 사례별로 전달한다.


또한 구는 성범죄 예방교육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사례별 행동요령이 담겨있는 동영상 ‘소중한 몸,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을까요?’를 제작ㆍ배포했으며, 지난 9월에는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ㆍ고등학생들까지 대상으로 하는 ‘STOP! 아동성폭력’ 동영상을 제작했다.


한편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U-강남도시관제센터’에서는 9명의 전문요원이 30개 관내 초등학교 내부에 설치된 CCTV 148대와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된 88대의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범죄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