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을 겪는 것이
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을 겪는 것이
  • 시정일보
  • 승인 2005.0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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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棲守道德者(서수도덕자)는 寂寞一時(적막일시)하고 依阿權勢者(의아권세자)는 凄凉萬古(처량만고)니라 達人(달인)은 觀物外之物(관물외지물)하고 思身後之身(사신후지신)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영수일시지적막)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무취만고지처량)이니라.”
이 말은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외롭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토록 쓸쓸하다. 깨달은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나 진리를 보기 때문에 현재의 육체보다 사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의 외로움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쓸쓸한 길을 택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아부한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아부하는 말과 행위속에는 자기라는 개체를 주성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소멸되어가는 그 주성분으로 하여 마침내 자기라는 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거기 아부라는 치졸한 악덕이 존재하게 될뿐이다.
작금의 이기준부총리 파동을 보면서 우리의 인사시스템 현주소가 이정도밖에 안된다는데 아연해하지 않을수 없다. 또한 그런 사람이 끝까지 부총리를 하겠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는데도 우리는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다. 어떻게 가장 도덕성을 요구하는 부서의 수장이 도덕성은 온데간데없고 자기의 입신양명에만 눈이 어두워 하지 않았나 생각돼 씁쓸하기 그지없다. 적어도 한 나라의 장관이나 재상이 되려면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 도덕성 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번 파동은 이러한 부분에서 한번 더 곱씹어 볼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이번 파동을 계기로 책임을 질 사람은 분명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며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하여 이를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