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음료수, 마음만 받겠습니다”
“5000원짜리 음료수, 마음만 받겠습니다”
  • 방용식
  • 승인 2013.02.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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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클린신고센터 신고 16건, 반환 또는 복지시설에 기증

16건, 470만원. 지난 2012년 한해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클린신고센터에 신고 접수된 금품 또는 물품 총액이다. 클린신고센터는 민원인의 막무가내 식 금품제공 등으로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볼 수 있는 공무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수단으로, 센터에 신고할 경우 해당 공무원은 일체의 징계로부터 면탈된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클린신고센터에 접수된 금품을 보면 현금 4건 350만원, 상품권 2건 15만원, 음료수 등 물품 10건 105만원이다. 구는 이중 제공자가 확인된 2건(음료수 등)은 당사자에게 돌려줬고, 제공자가 밝혀지지 않은 현금과 상품권 등 6건은 구 수입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음료수‧빵 등 물품은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기증됐다.

실제로 지난해 6월11일 민원인 김 아무개 씨는 성동구청 근무하는 직원 A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5000원짜리 음료수 1박스를 막무가내로 놓고 갔지만 A씨는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했고, 며칠 뒤 김 아무개 씨는 성동구청장 명의의 서한문과 함께 음료수를 돌려받았다. 서한문에는 ‘김00님이 제공한 금품은 직원에 의해 클린신고센터에 접수됐으며, 되돌려 드리니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이번 일로 김00님과 관련 직원에게 어떤 불이익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김상집 감사담당관은 “이제는 5000원 정도의 음료수도 클린신고센터로 접수될 정도로 직원들의 반부패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클린신고 활성화에 노력, 청렴 성동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