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국 최초 여성 문인 대통령
<특별기고>한국 최초 여성 문인 대통령
  • 시정일보
  • 승인 2013.02.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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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시인·한국문인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는 우리나라의 문인들이 활동하는 대표적 단체이다. 회원 1만3000명. 우리가 알고 있는 고은, 황금찬 시인이나 황석영, 이외수 소설가가 모두 문인협회에 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문인협회에 가입하는 절차도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다. 각종 문예지나 일간지를 통하여 2년이란 숙성 시간이 지나야 입회 자격이 주어지며 문인협회의 이사나 지회장(지역문협회)에 해당하는 세 사람 이상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그뿐이 아니라 문인협회의 10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총회통과를 거쳐야 정식 회원이 될 수 있다. 1만3000명의 많은 회원이라고 볼 수 있으나, 가입절차가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

이번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이 한국 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이다. 부언하자면 한국문인협회에서 여성 문인대통령을 탄생 시킨 것이다. 박 당선인은 문인협회가 년초에 회비 납부 통지서를 보내면 제일 먼저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문협은 확인해 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문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일찍이 예고된 일인지도 모른다.

동방 최초 노벨 수상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는 1929년 인도에서 일본까지 여행을 한바 있다. 동아일보 기자의 시 한편 청탁을 받고 <동방의 등불>이라는 써준 일화는 유명하다. 마치 타고르는 한국의 문화는 물론 정치 문화까지 예견된 성 싶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3명의 여왕을 가진바 있다. 신라 마지막 여왕인 제51대 진성여왕 이후 1115년만에 최초 여성 문인 대통령이 탄생에 이른다.

프랑스의 드골은 각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문공부장관에 해당하는 각료에게 지금 프랑스에는 시인을 비롯한 문인이 몇 명이 되느냐고 물었다. 숫자를 파악한 드골은 프랑스는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자부하는 발언을 하였다. 시인과 문인이 많은 나라는 안심 지수가 높다는 드골 나름의 판단이었던 셈이다.
드골이 가장 친한 친구는 모리악 작가였다. 정치인이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작가라는 점은 드골이 성공한 정치인으로 추앙받는 요인인지 모른다. 어떻든 작은 나라 프랑스는 세계 패션문화나 각종 예술분야에 두각을 나태내고 있다. 프랑스는 축구마저도 샤커예술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하였다.
훌륭한 문인은 그가 추구하는 문학속의 내용과 생활이 일치함을 말한다. 이상화 시인은 사슬 퍼런 일제하에서도 <빼앗긴 들에도 봄을 오는가> 시를 발표하여 민족혼을 불태우기도 했다. 물론 이상화뿐이 아니라 윤동주 시인이나 이육사, 김영랑시인도 일제하에 우리 민족에게 위로와 저항하는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였다.
박 당선인이 당선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진정성일 것이다.

이것은 우연히 가져오는 결과가 아니다. 문인으로서 가슴 깊이 저미는 행동하는 양심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권일송 시인은 <나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다만 밤이면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있다>고 표현한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말로만’이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어느 정치인 못지않은 진정성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새벽이면 사람 냄새 가득한 수필을 쓰고 수많은 문인들의 세상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마치 드골이 모리악 친구를 두었듯이 말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 유세중에 이외수 소설가와 김지하 시인을 찾아가 대화를 하고 힘을 모아주기를 성심껏 당부하는 것은 그가 가진 내면의 단면을 보여 준다.

김수환 추기경이 가장 친한 친구가 구상 시인이었듯이 박근혜 당선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정치인이 아니고 순백한 문인일 것이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사물을 보는 시각(앵글)이 예민하고 광범위 하다는 것이다. 문학은 시공을 초월하여 상상하고 시현하는 현실주위자다.

이제 우리나라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많은 시집이나 소설을 읽어야 하고 나아가서는 문인의 자질을 가져야 한다.
박근혜 수필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