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정칼럼>협동조합으로 다같이 함께 살자
<자치의정칼럼>협동조합으로 다같이 함께 살자
  • 시정일보
  • 승인 2013.05.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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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강서구의회 의장

 


스페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미국의 ‘선키스트’,
세계 4대 언론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 등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기업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라는 것.

 

[시정일보]최근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의 설립 열기가 무척이나 뜨겁다. 득점기계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스페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미국의 ‘선키스트’, 세계 4대 언론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 등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기업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라는 것.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꿋꿋하게 고용과 수익을 이어온 해외협동조합의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협동조합의 인기에 불이 붙은 것이다.

협동조합이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면서 유엔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1일 협동조합 설립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협동조합 기본법>을 시행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하루 평균 약 6.5건의 협동조합 신청이 이루어지고, 전국적으로 800개가 넘는 조합이 신고 수리 또는 인가가 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적으로 설립 신청한 협동조합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등이 모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동조합 설립이 증가했고, 이전까지 설립된 협동조합이 주로 농산물 생산과 소비에 관련된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퀵서비스 배달기사·결혼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만든 협동조합, 지역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 재활용·문화예술 관련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협동조합이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활기를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기존 경제 시스템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빈부격차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쟁과 황금만능 위주였던 우리 사회는 공동체, 나눔과 같은 사회적 경제의 기본 정신이 자리잡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조직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냈고, 안정된 직장, 새로운 가치의 실현, 상생의 가치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구성원들에게 강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주었다. 아울러 경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남보다 더 많이 얻을 때 기쁨을 얻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모여 생각을 공유하고 협동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가치를 일깨웠다.

전문가들은 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협동조합간 연대를 통한 금융, 교육, 재정관리 등의 노하우가 상호 교환될 수 있는 시스템의 확충과 설립 초기부터 일반기업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협동조합이 바로서기 위한 전제조건이자 앞으로의 과제라고 역설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기를 띨수 있는 기본적 환경이 갖춰졌다.
예로부터 우리나라가 향약과 두레, 품앗이와 같은 상부상조의 전통이 지역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 준 것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